주한파키스탄 마수드 칼리드 대사 단독인터뷰



#마수드 칼리드 주한 파키스탄 대사는 위클리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파키스탄에 미사일 수출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얘기했다.

- 북한이 파키스탄에 미사일 수출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 - 한-파키스탄 직항로 개설 논의중 - 양국 경제협력 크게 증가 기대

"한국은 파키스탄의 영원한 친구입니다" 지난 3월 한국에 부임한 마수드 칼리드(Masood Khalid) 파키스탄 대사는 부임 첫 소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칼리드 대사는 본지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파키스탄이 불교가 발달된 근원지였다는 걸 알고 있는냐"고 기자에게 물었다.

칼리드 대사는 "이는 문화적으로 한국과 파키스탄이 가깝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임 기간중 양국관계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에 부임 한 후 첫 소감은?
@한국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보였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역동적인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구요. 이같은 모든 변화는 긍정적 이라고 봅니다.
- 양국간 경제협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양국간의 경제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양국 간 무역규모는 8.7억달러로 2003년의 6.7억달러보다 늘어났습니다. 파키스탄이 한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요(웃음). 한-파키스탄간의 경제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장기적 측면에선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국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누리면서 상호수혜의 원칙 하에 경제협력을 해 나갔으면 합니다. 파키스탄은 국제무역기구(WTO) 최초의 회원국중의 하나이며, 자유무역의 원칙을 강력하게 지지합니다. 삼성과 LG등은 파키스탄에서 잘 알려진 기업들입니다. 파키스탄과 한국의 가장 주목할 만한 협력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문화수도인 라호르를 연결하는 대우가 건설한 자동차 고속도로입니다. 양국간 경제규모가 늘어나고 있지만, 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파키스탄이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요?
@파키스탄은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로 외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도 투자를 늘려주기를 바랍니다. 파키스탄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마음놓고 사업하기 좋은 곳입니다. 지난해 파키스탄의 경제성장율은 GDP대비 3%였습니다. 올해는 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파키스탄은 특히 소비를 하려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투자한다면 이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항만, 도로, 고속도로등이 건설됨에 따라 기반시설 또한 팽창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값싼 노동력이 있으며 풍부한 원자재와 지리적 이점이 있습니다. 노동력은 그저 노임이 싸다는 것 외에도 교육을 잘 받은 숙련된 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은 또 영어를 잘 구사합니다. 원자재는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지리적 이점이란 파키스탄에서 동구권이나 중동 서남아시아로의 진출이 용이하다는 걸 뜻합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우즈베키스탄이나 키르흐스탄등으로의 도로가 건설되고 있어서 물자 수송등이 쉬울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과다르항(Gwadar)을 개발하고 있어서 넘쳐나는 해운 물동량 처리도 쉬어질 것입니다.
- 한국기업이 파키스탄에 투자한다면, 어느 분야가 유망합니까?
@투자유망분야로는 에너지, IT, 건설, 과일생산, 섬유 소비자제품분야입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기업은 섬유나 건설분야의 투자에 집중했는데 투자분야를 다양화 했으면 합니다. 섬유산업의 경우 파키스탄은 섬유특별지역을 건설해 외국기업들의 투자를 받고 있습니다. 에너지 개발도 중요합니다. 이란과 파키스탄의 가스를 인도로 수송하기 위해 4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기업들로부터 입찰을 받을 것입니다. 한국기업도 참여하길 희망합니다. 빠르면 올해 12월이나 내년초중 국제입찰이 실시됩니다. 과일분야도 배놓을 수 없는 유망분야죠. 파키스탄에서 생산이 안되는 과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과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중 망고는 대표적 과일입니다. 한국기업이 합작으로 파키스탄과 망고를 가공 생산해 중동등지에 수출하면 좋은 경제교류가 될 것입니다. 중동은 현재 대부분의 망고를 파키스탄으로부터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죠.
- 한국에 부임한 이후 많은 경제단체를 방문하셨다면서요?
@예. 한국의 지방정부도 방문하고 고위관리들과도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를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파키스탄에 투자를 희망한다는 중소기업들도 있었습니다. 한 비즈니스맨이 저에게 파키스탄으로부터 소금을 수입하고 싶다며 자세한 정보를 달라고 하더군요. 파키스탄에 거대한 소금광산이 있다는 걸 알고 있나 봅니다. 파키스탄엔 육지에 `소금광산`이 많습니다. 이걸 개발해 수출하는 것도 좋은 사업이 될 것입니다.
- 양국간 경제협력과 관련해, 다른 강조하고싶은 사항이 있으신가요?
@양국간 직항로가 빨리 개설됐으면 합니다. 민간항공사끼리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정부간의 협조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양국간의 협력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정부가 파키스탄의 노동력을 가능한 한 많이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포함한 무기를 파키스탄에 수출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잘못된 보도입니다. 저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북한이 빨리 6자회담에 나와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마수드 칼리드대사는 누구인가>
칼리드대사는 올해 50세로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이슬라마바드대학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석사학위도 갖고 있다.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지난 84년~89년에 한국에 외교관으로 부임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부임이다.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근무했으며 한국에 대사로 부임하기전엔 뉴욕 유엔본부에서 근무했다. 취미로 음악감상, 독서, 등산 등을 즐기며 불교에도 관심이 많다. 박정섭 기자 jspark12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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