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잇따른 사고…안전 불감증 위험수위
: 백화점 잇따른 사고…안전 불감증 위험수위
  • 승인 2005.08.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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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해 들어서만 사망사고 등 각종 사고 3차례

백화점들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 국내 최고의 백화점이라는 롯데백화점에서 올해만 세 번째 사고가 일어나 찾는 이들의 발길을 무겁게 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백화점 부산점에서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 당시 현장에 있던 산모가 조산의 위험을 겪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얼마전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애경백화점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어난 것이어서 우려는 더욱 심각하다.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 서면점가의 천장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은 지난 2일밤. 지하 1층 분수대에서 지하철역 방향으로 5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천장에 붙어 있던 3m 길이의 마감재(합판)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조명기구까지 천장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제보자 허승민(34)씨의 얘기를 빌어 당시 현장에는 수십명의 행인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문제는 바로 제보자인 허씨에게서 발생했다. 임신 9개월인 아내와 함께 있었던 허씨는 합판이 떨어질 때 아내를 긴급하게 벽쪽으로 대피시켜 사고를 모면했으나 이후 조산의 위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8일 "이날 사고로 충격을 받은 아내가 불면과 신경과민 현상을 보여 산부인과에 갔더니 의사가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면서 "사고 이후 백화점측에 사과와 대책을 요구했지만 백화점측은 미안하다는 말만할 뿐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고 있다"고 롯데 측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전엔 애경백화점 천장이

이로부터 얼마전인 지난달 29일엔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애경백화점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 우려를 산 바 있다.
백화점 7층 천장 마감재인 석고보드가 로비 중앙부분 1층까지 뚫린 공간으로 떨어져 점원과 손님 20여명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

천장에서 떨어진 가로 1m, 세로 20㎝ 크기의 석고보드는 다행히 중간에 있는 철구조물에 걸려 1층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았고, 석고보드의 일부 조각들만 바닥으로 떨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애경측은 사고가 나자, 사람의 출입을 막고 설치된 판매대를 치운 뒤 영업을 계속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기일발의 순간이었던 것. 사고 직후 애경측은 "정밀 조사를 거쳐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만 했다.
 
롯데 올해들어 알려진 것만 3건

한편 롯데백화점은 부산점 사건까지 올해 들어서만 사망 사고 등 세건의 사고로 `최고 백화점`이라는 명칭에 얼룩이 지게 했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났을 때마다 반성이나 사과보다는 꽁무니빼기에 급급,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6월 30일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에서 2m 크기의 유리 문짝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나가던 시민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경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유리 출입문이 갑자기 떨어져 여성 1명을 덮쳤고, 이 사고로 20대 여성이 머리와 팔에 상처를 입은 것.
이때도 롯데백화점측은 "별 일 아니다"며 사고 발생 직후 부상자를 즉각 병원으로 후송하지 않았다는 등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엔 영등포점에서 직원의 실수에 의한 에스컬레이터 급작동으로 할머니가 사망한 사건을 은폐하려다 경찰 수사 결과 진상이 드러나 관련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3월 2일 영등포역 롯데백화점내 에스컬레이터가 급작동되면서 79세의 나모 할머니가 숨진 것.
그러나 당시 백화점측은 책임을 할머니에게 돌리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주차요원이 에스컬레이터를 오작동시켜 할머니가 숨진 사실이 드러났고 영등포경찰서는 사건 발생 5일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백화점 주차요원 조모씨를 구속하고, 시설과정 이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는 사고 당일 내린 폭설로 제설작업을 하던중 에스컬레이터를 작동해 달라는 이용객들의 요청에 자신이 갖고 있던 열쇠로 이를 작동하다가 에스컬레이터에 서 있던 할머니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달 6일엔 사설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 노점상들을 강제로 철거하는 `준공권력 행위`도 서슴지 않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3월 6일 새벽 3시경 사설경비업체 요원 100여명이 당시 개장을 앞두고 있던 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 앞 노점상 12곳을 강제 철거한 게 발단이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은 무력으로 노점상인을 끌어내고, 소화기를 뿌려대는 한편, 일부 생활도구 등을 파손시켰다.
당시 롯데백화점 명품관 앞에선 짧게는 20년, 길게는 40여년째 노점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 12곳이 생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도로 보수공사를 막고 장기 농성을 하고 있었다.  

당시 백화점측 한 관계자는 "노점상 철거에 나선 인력은 백화점 주변의 범죄나 화재관리 안전위탁업체 직원들로 백화점 측에서 단속을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자체적으로 판단해 인력을 투입했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국내 최고 백화점을 자부해 온 롯데백화점이 연일 그 부끄러운 실체를 드러내는 꼴이다. 박정수 기자 jung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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