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고문단 회의서 방침 결정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의 조기 당복귀론이 일단 잠복기에 들어갔다. 열린우리당은 25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전ㆍ현직 지도부가 참석한 상임고문단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복귀론의 당사자들이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난관을 돌파하라고 말했다"며 최근 제기된 대권후보들의 조기 복귀론을 일축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지만 지금은 서로간에 격려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직면한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달라"고 말했다.

회의에 불참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금은 지도부를 흔들 때가 아니라 문희상 의장 중심으로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창당 시절에 비하면 지금의 어려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로써 당 지지도 하락과 당내 갈등으로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졌던 당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당안팎 분위기를 봤을 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0월 28일 치러지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의 전망이다.

벌써부터 재보선 비관론이 제기되는 상태. 이에 따라 특단의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상임고문단 회의의 이같은 결정이 얼마나 `약발`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문희상 의장은 이날 "현 상황은 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중장기적 전략을 갖고 헤쳐가야 한다"며 "편법이 통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고 특별한 방도가 없다"고 말한 것은 현재의 체제를 당분간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지만 재보선 이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에도 이처럼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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