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초보엄마 정숙영의 '육아일기'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현승이.
요즘 밤에 자주 깨기도 하고, 보채는 것 같기도 하여 어디가 불편한 건 아닌지 아픈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녀석 웃을 때 보니 빨간 윗몸 사이로 하얗게 아랫니가 올라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랑니가 나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살을 뚫고 올라오는 이가 주는 고통과 아픔을. 그래서 이름도 사랑을 닮은 사랑니라지 아마.
(사람의 치아는 `이`라 하고 동물의 것은 `이빨`이라고 한다지요 ^.^)

작은 생명체가 자라면서 겪어내는 성장의 자국들.
말 못하는 현승이도 나름대로 힘든 과정들을 겪어내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아플까?
그러면서 동시에 고등학교 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세포 분열 과정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사실 이런 신체의 성장 과정이 신비롭고 경이로울 때가 많다.
가끔 우리 현승이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엄마, 난 배속에 있을 때가 제일 좋았어요"라고
얘기 할 것만 같을 때가 있다.
그래도 이런 작고 큰 일들을 잘 겪어내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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