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 새만금, 갯벌 변화 양상 기록

 
 
어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새만금 갯벌의 생태를 담은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가 만들어졌다.

이 생태 지도에는 현지 어민들이 부르는 소라, 죽합, 노랑조개, 개우렁 등 다양한 어패류들이 표기돼 있다. 또한 조개풀, 오전풀, 속풀, 광장풀, 구복작, 삼성풀, 만전연풀, 갈련초, 새땅 등 갯벌에서 자라는 식물들의 위치도 그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갯벌의 모양도 기록돼 있다. 지도에는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새만금 갯벌 생태계를 반영해 ‘2005 겨울’이라고 시점을 명기하기도 했다.

시민환경연구소은 지난해 여름과 겨울에 걸쳐  김제, 군산, 부안 등 새만금 지역 어민 5명의 현장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지도 제작에 참여한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상리마을에 사는 민의식 씨는 “20년 넘게 바다 생활을 하면서 본 그대로 말씀해 드렸다”며 “예전과 다르게 갯벌의 등이 골이 되고, 죽벌이 들어서기도 하고, 어패류가 많이 없어진 상황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민씨 뿐만 아니라 전북 군산시  내초도동 어민 신모, 문모, 김모씨와 전북 김제시 심포 어민 김모씨 등이 함께했다. 

"방조제 막히면, 갯벌뿐 아니라 어민들 체득역사도 함께 사라져"

새만금 지역 주민들과 3년 넘게 갯벌 변화에 대해 정보 교환을 해온 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새만금측은 “갯벌, 어패류에 대한 어민들의 표현방식이 색 달랐다”며 “주민들의 전통적 체험과 지식을 드러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도 제작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 / 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 새만금 제공


지속가능한새만금 이승민 연구원은 5일 전화통화에서 “정부 방침대로라면 올해 3월 물막이 진행됨에 따라 방조제가 막히면 새만금 갯벌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민들이 체득하고 있는 역사가 함께 묻어버린다고 생각했다”며 “주민들이 부르는 갯벌, 조개류 이름의 종류와 내력 등에 대해 기록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주민들과 만나오면서 어패류들이 산란을 하는 갯벌처럼 최소한 꼭 지켜야할 핵심 갯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돼 이러한 기록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은 만나는 시점마다(여름, 겨울) `물살의 흐름, 갯벌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증언해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새만금 사무국은 어민들 스스로 새만금 갯벌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여 가록하는 일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며,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에 이어 ‘새만금 갯벌 문화지도’
제작을 추진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참소리=김현상 기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