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재테크전문가 황순천의 진짜알짜 돈버는 법

앞으로의 미래가 보장된 인정받는 은행간부가 자신의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다. 증인과 살해 현장의 증거들도 그를 범인으로 인정하게끔 만든다. 결국 은행간부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만 수용한다는 교도소에 수용된다. 인간 쓰레기라 할 수 있는 사람만 모인 그곳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억압과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무식한 간수 눈에 잘못 보였다가는 심하게 매질을 당하거나 개죽음을 당하기 쉽고, 악질 동료 죄수들에게는 성폭행까지 당한다. 그러던 그가 그의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금융 기관에 있었던 경력과 지식을 바탕으로 간수들의 세금을 면제받게 해준 덕에 교도소에서 비공식 회계사로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차에 교도소 소장의 일도 봐주게 된다. 죄수들을 자기 마음대로 노동을 시키면서 돈을 모으는데 은행간부는 그의 돈을 관리하게 된다.



한편 그 은행간부와 마찬가지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흑인 친구, 무엇이든지 구해 달라고 하면 대가를 받고 구해주는 인물을 교도소에서 사귀게 된다.

그 교도소에서 은행간부는 수감자들을 위하여 도서관도 만든다. 때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도 운동장에 틀며 죽도록 맞고 독방에 갇히기도 하지만 무언가 의미있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오로지 수감생활을 열심히 하는 그 은행원을 동료들은 좋아하기 시작한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는 자신의 소망이 멕시코 해변에 배를 사 살면서 낚시나 하며 여생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기에 나갈 수가 없다. 나가고 싶은 소망과 나갈 수 없는 현실이 한 화면에서 포개져 나온다.

독자들께서 여기까지 읽었다면 아~하고 영화 제목을 떠 올릴 것이다. 그렇다. 팀 로빈스와 모건 프리먼 주연의 쇼생크 탈출이다. 필자가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후에 큰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한가지는 영화상영 내내 탈출의 과정이나 시도가 없었다는 것이며, 다른 한가지는 이것이 현실이었다면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가지 목적 즉, 탈출을 위하여 치밀한 계획과 실행을 반복했다는 것이 필자를 멍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을 한다. 예를 들면 담배를 끊어야지, 또는 외국어를 공부해야지 하지만 실제로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힘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되는 과정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기에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신기해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일들을 겪는다. 또한 이루어야 할 일도 많다. 일시적인 것도 있고,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일도 있다. 재무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모로부터 독립한 후 한 가정을 이루고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만 모든 재무 이벤트를 달성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가 가장 중요시 하는 재무이벤트는 은퇴 후의 노후 생활이다.
한국은 65세 노인인구 7%가 넘는 고령화 사회에 이미 접어들었고, 출산율은 1.5명도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이 높다고 미디어를 통해 선전을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민연금에 편안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신뢰의 눈길을 보내지 않는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할 수 있는 정년은 보장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들의 노후가 불안해지고 있다. 60세에 은퇴를 하고 80세까지 산다면 노후 20년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고, 55세에 은퇴를 하게 된다면 25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 생활을 위한 준비는 많이 할수록 좋다.

어떤 직종에서건 열심히 벌어서 준비를 잘해온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회사에서 은퇴를 시키던, 자신이 은퇴를 결정하던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장면이 되길 기원한다. 장대비가 내리는 하늘을 두 팔을 벌리고 바라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 모두가 준비해야 하지만 누구나 준비되지 않는 노후 생활. 지속적인 저축과 투자가 있어야지 노신사나 여사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품위를 갖게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노인네 또는 가족의 짐이 되는 필연적인 운명을 갖게 된다.

다시 한번 미래의 재무 목표와 계획을 점검하자. 우리 소득의 몇 %를 미래를 위해 사용할 것인가 정하고, 그 때까지 원칙을 변치말고 실행하자. 그러면 우리가 은퇴한 후 거울을 볼 때 비추어진 얼굴은 노신사나 여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황순천님은 외국계금융회사에서 재테크전문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