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는 직장 퇴근 뒤 가사와 육아에 매달려

맞벌이 여성 10명중 7명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가사도우미 없이 퇴근 뒤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의뢰해 서울시 거주 기혼남녀 795명을 대상으로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실태’를 조사한 결과 맞벌이 여성중 69.4%는 가사도우미 없이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30.6%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전일제 가사도우미를 고용한 경우는 2.4%, 시간제는 9.5%에 불과했고 오히려 부모님이나 친척에 의존하는 경우는 18.7%로 더 많았다.
또 ‘직장 퇴근 뒤 시간활용’에 대해 응답 여성의 49.6%가 가사와 육아에 매달린다고 답변한 반면 남성은 10.3%만이 집안일을 돕고 50.6%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가사노동에 대한 태도에서도 여성의 73.4%가 ‘가족 모두의 일’이라고 답했으나 남성의 42.4%는 ‘아내가 주로 하고 남편은 형편 따라 돕는 일’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남성의 59%는 자신의 가사노동 참여율이 ‘30% 이하’라고 말했지만 이상적인 참여율에 대해서는 ‘31∼50%’라고 답해 가사노동 분담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참여가 높은 영역은 육아, 집 가꾸기, 외부일 처리 등이었고 빨래 설거지 음식만들기 등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로 인식되는 영역에서의 참여는 저조했다.
또 연령대가 낮을수록, 막내 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율이 높았다. 대신 학력·근무시간·직업은 가사노동 참여도와 관련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관계자는 “가사에서 불평등한 역할분담은 기혼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방해하고 결혼과 출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가사노동에 대한 남성들의 의식전환과 이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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