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쌤' '까불이女 4인방' '너구리''김말이'
'몽키쌤' '까불이女 4인방' '너구리''김말이'
  • 승인 2006.12.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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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초등학교 생활, 우리반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초등학교 생활도 끝을 맺는다. 선생님 말씀으론 나중에 대학을 졸업하고 어른이 되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것이 초등학교, 그 중에서도 6학년이라고 하셨다.

정말 이제 졸업을 두 달 남짓 앞둔 지금 마지막 초등학교 생활이 너무 아쉽다. 좋아하는 남자애도 생기고 친해진 여자 애들도 많은데 졸업을 한다니…생각만 해도 `울컥` 해진다. 이번 주에는 초등학교 생활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는 청량초등학교 6학년 8반 친구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특히 전에도 기사에서 썼듯이 우리 반엔 너무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친구들이 많다.



#고현수

먼저 우리 반의 지도자, 선생님부터 소개한다. 6학년에 처음 올라왔을 때 `몽키쌤`으로 소개해 드린 적이 있던 바로 그 선생님이다. 나랑은 특히 인연이 깊다. 5학년 때도 담임선생님을 맡고 계셨으니까.

처음 6학년이 되고 나서 선생님은 몇 주 동안 우리들을 위해 양복까지 깔끔하게 차려 입으시고 수업에 참석하셨다. 5학년 때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게다가 한동안은 학교에서 가장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다. 때문에 맡은 직책도 많으시고 하시는 일도 많으시지만 우리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는 따뜻한 선생님이시다.

때론 선생님의 설명이 재미없고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생님의 적극적인 설명은 학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선생님에 대한 설명은 6학년 초반에 쓴 기사를 참조하시길. www.weeklyseoul.net `어린이 마당`에 들어가서 `몽키쌤`을 검색하면 된다)
지금부턴 본격적으로 우리 반 친구들을 소개한다. 먼저 우리 반의 제일 `까불이` 여자 4명을 소개한다. 물론 그중 하나는 나다. 우리 넷은 자주 어울리면서 서로 간에 `자기`라고 호칭한다. 물론 애칭이다. 먼저 세 번째 자기 하경이. 1학기 회장이었던 나에 이어 2학기 회장을 맡고 있다. 하경이는 귀엽게 생긴데다 굉장히 성실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임무에 충실한 친구다.


#서유진

다음은 우리 첫 번째 자기 유진이다. 유진이의 별명은 서유기. 이유는 그냥 이름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유진이는 나의 라이벌(?)이다. 왜냐하면 한 남자애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6학년에 올라오면서 좋아하게 된 남자애를 소개한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론 단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그러나 마지막 초등학교 생활, 역시 추억에 남을 것 같아 큰 마음 먹고 공개한다. 그 친구의 이름은 박아론 이다. 박아론은 고향이 전라남도 광주다. 그런데 서울로 전학을 왔다. 때문에 약간 사투리가 섞인 말을 쓴다. 얼굴도 검게 그을렸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사투리가 고쳐진 것 같다. 물론 억양은 남아있지만….

내가 박아론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검은 얼굴 때문도 아니고 체육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해서도 아니다. 그렇다고 잘생겨서도 아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언젠가 남자애가 날 때리려는 것을 그 친구가 막아줬기 때문이다. 참고로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남자애들과 많이 티격태격 해왔다. 특히 힘 센 남자들에게서 한 대를 맞으면 열 대를 때려라, 힘으로 안되면 깨물기라도 하라는 아버지의 `특별한 교육(?)` 때문이다.


#박아론

박아론은 축구를 엄청 잘한다. 또 그냥 평범한 다른 남자애들과 마찬가지로 컴퓨터게임도 잘한다.

나는 박아론이 웃는 모습이 귀여운 것 같다. 그럼 당사자인 박아론의 나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유감이지만 별로인 것 같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자면 아무런 표현도 하지 않는다.

역시 박아론을 사이에 두고 나와 경쟁관계인 유진이는 박아론을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냥 첫인상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의 두 번째 자기인 미지를 소개한다. 미지의 별명은 `김말이`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미지는 우리 반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미지가 있는 곳은 어느 자리나 재미있다. 특히 미지는 나와의 인연이 굉장히 깊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 것이다. 3살 정도였던 것 같다. 유치원도 함께 다녔다. 초등학교 생활 도중 부모님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살다가 다시 청량초등학교로 되돌아오기도 했다. 지난번 수련회 때 나와 짝을 이뤄 춤공연 장기자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래서 미지에 대해서는 내가 제일 잘 알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반에서 가장 터프하고 가장 힘센 이가영을 소개한다. 가영이는 별명이 용가리 이다. 왜냐하면 이가영을 거꾸로 읽으면 영가이 인데 발음이 용가리랑 닮았기 때문이다.가영이는 비록 무섭고 힘도 세지만 공부도 잘하고 항상 든든한 내 친구다.

다음으로 우리 반 남자애들을 몇 명만 소개한다. 우선 우리 반에서 제일 착한 `오징어`(오정우)를 소개한다. 전에도 설명했지만 얘는 정말로 착한 애다. 순진한 데다 여자 애들을 생각해 줄 줄 안다. 그렇다고 둔한 거나 느릿느릿한 것도 아니다. 엄청 똑똑하다.

그리고 우리 반의 제일 꼬맹이인 강경남. 강경남은 엄청 까불고 공부실력은 영 아니올시다이지만 체육시간만 되면 완전 날아다닌다.

우리반 역시 따돌림 당하는 친구도 있다. 그렇지만 다른 반에 비해선 아니다. 친구들이 정이 많고 착해서 그런 것 같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왕따` 가 생겨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니 다른 것 보다 어느 한 사람에게 원인이 있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시작하니까 다른 사람이 따라하게 되고 결국 그렇게 일이 커지면서 `왕따`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아참, 너구리도 있다. 고현수다. 별명은 생긴 모습에서 나온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 반은 특별한 애들이 엄청 많다. 참, 여기서 참고로 내 별명은 얘기하자면 난 `다발이`다. 그렇게 불려지는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말이 많아서인가? 이름 때문인가?^^

우리는 항상 티격태격 하고 때론 하하 호호 즐겁게 어울리기도 하며 많은 정을 나눠왔다. 그리고 한 친구 한 친구가 모두 소중하기만 하다. 얼마 전 예지라는 친구가 갑작스럽게 전학을 갔다. 송별식을 열기도 했는데 헤어질 땐 하마터면 울 뻔했다. 그 예지가 보고싶다.

난 방학이 싫다. 물론 방학이라고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방학만 되면 개학날이 손꼽아 기다려진다. 그런 나를 보고 엄마와 아빠는 `특이하다`고 표현한다. 다른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 방학을 그렇게 기다리는데 난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실만도 하다. 하지만 학교만 가면 즐거운 걸 어떡하나. 이건 우리반 다른 친구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이 즐거움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두 달 지나면 헤어져야 한다니, 그것도 조금 있으면 겨울방학까지…. 그때까지 만이라도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 계속해서 쌓아가야 겠다. 그리고 나중 어른이 되어서 추억했을 때 그때 정말 즐거웠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서울청량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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