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기자> 겨울방학 끝, 에버랜드에 다녀와서

겨울방학이 끝나간다. 2월 1일이 개학일이다. 개학하고서 며칠뒤면 중학교 배정을 받는다. 과연 어디로 가게 될지 무척 설레인다. 그리고 또 며칠 뒤면 정들었던 청량초등학교와 이별이다. 졸업식을 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모든 게 너무 아쉽다.
며칠전 에버랜드에 다녀왔다. 올 겨울방학 때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그냥 개학을 맞으면 어떻게 하나 한편으로 걱정했다. 원래 사촌동생과 함께 북한 여행을 가려는 계획은 미뤄지고 말았다. 자세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 아빠가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 모양이다. 하긴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북한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건 아닐테니까….^^


#노느라고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얼마 전 다녀온 에버랜드는 내가 겨울방학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 보습학원에서 간 것이다.원래는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를 간다고 했다. 그런데 며터 텔레비전에 나오는 안좋은 소식들. 롯데월드 천정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던가? 하여간 뭐 위험하다고 해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사실 나는 롯데월드보다는 에버랜드가 더 좋다. 즐길 거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도 많이 가봤고 에버랜드도 많이 가봤지만 확실히 에버랜드가 더 좋다. 얼마전엔 고모가 에버랜드를 가시는데 같이 가자고 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난 가지 못했다. 학원가는 것 때문이다.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소원풀이를 하게 된 셈이다.

학원에서 에버랜드를 간 날은 지난 23일이었다. 엄마랑 전날 저녁에 과자랑 음료수 등 간식거리를 사왔다. 점심은 에버랜드에서 제공하는 걸 먹기로 해서 따로 안 가져가도 되었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빠가 자꾸 잠자는 걸 방해하시는 게 아닌가. 얼마전 아빠 생일 때 엄마로부터 선물 받은 클래식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시는 것이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하는 데 짜증이 났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나에게 엄마가 "다은이가 왠 일로 이렇게 일찍 일어 나냐?"라며 의아해 하셨다. 그렇다. 나는 그 날,  다른 때 보다 `아주` 일찍 일어났다. 이유는 두말하면 잔소리, 에버랜드 때문이다. 원래 학원에 가는 시간은 오후 2시. 그런데 그 날은 오전 9시까지 학원으로 모이라는 선생님의 말씀.

다 준비하고 30분 전에 나가려고 하는데 엄마가 날 불렀다.

"엄마 잔돈 없으니까 니 용돈 가지고 가!!"

난 그 말을 듣고 뜨끔했다. 왜냐하면 나는 하루 전에 볼펜과 샤프심 등을 사느라고 용돈을 쓰고 남은 돈은 2000원 밖에 없었기 때문에다. 게다가 엄마한테 지갑도 압수 당한 처지였다. 이유는 여기서 차마 밝히지 못하겠다. 조금 잘못한 일이 있었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이어지는 엄마의 꾸중. 엄마가 압수해 갖고 있던 내 지갑에서 2000원을 더 꺼내 주셨다. 합이 4000원. 하지만 솔직히 좀 억울했다. 에버랜드는 이전에 가 본 경험에 의하면 뭐든 하나라도 사려면 기본이 다 2000원이 넘는데, 달랑 4000원 가지고 뭘 사란 말인가.

아무튼 그래도 가뿐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학원에 5분 전에 도착해서 친구들과 같이 버스를 기다렸다. 그 날은  제일 높은 A반, 중간인 S반, 마지막인 K반이 모두 합쳐 있었다. 나는 같은 S반인 인영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 그리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에는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이제 중2,3되는 언니 오빠들도 있었다. 우리 버스에 학생들이 다 모이자 출발을 했다. 가는 동안 멀미하는 사람도 많았다. 나는 기사 아저씨가 틀어주신 텔레비전을 보았다.

드디어 에버랜드 도착. 버스에서 내려 줄을 선 뒤, 표 사는 입구까지 갔다. 그리고 자유이용권인 종이 팔찌를 팔뚝에 차고 들어갔다. 우리는 자유롭게 다니면서 놀 수 있었다. 인영이와 나는 같은 S반 소속인 김인희, 이인희, 지원이, 소영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다.

먼저 허리케인을 탔다. 허리케인은 바이킹처럼 움직이면서도 소용돌이처럼 돌기까지 했다. 재미있었으나 줄을 서서 기다린 것에 비하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은 챔피언십 로데오. 이것은 겉부분도 돌아가고 우리가 앉아있는 안부분도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정말 어지러우면서도 스릴 있었다. 

다음에는 이인희와 롤링 엑스 트레인을 탔다. 이것은 롤러코스터 인데 360를 두 바퀴나 도는 기계였다. 정말 무섭고 짜릿했다.

다음으로 더블 락스핀이란걸 탔다. 소영이가 무섭지 않다고 같이 타자고 해서 탔다. 그런데 안전 장치가 내려간 순간 발을 보니 신발 끈이 풀려 있는 게 아닌가. 기구는 출발하려 하고, 신발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선 발에 최대한 힘을 주는 수밖에…. 무섭기도 했지만 나중에 내리니 발에 쥐가 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됐다. 정해진 점심시간은 오후 1시. 장미원 쪽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후 소화도 시킬 겸 어린아이들이 많이 타는 매직 스윙을 탔다. 오전 시작 때부터 너무 스릴있고 무서운 것만 타다보니 이건 너무 시시하게 느껴졌다. 그 다음엔 꼬마 애들이 타는 피터팬. 그리고 나서야 드디어 우리에게 딱 맡는 콜롬버스 탐험이라는 바이킹을 탔다.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다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다음은 독수리 요새를 타려고 하는데 인영이가 무섭다며 안 타는 게 아닌가. 할 수 없이 혼자서라도 타는 수밖에…. 그래도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눈썰매장 코스. 눈썰매는 튜브처럼 바람이 들어가 있는 옷을 입고 타야했다. 출발선으로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다. 출발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막 내려갔다. 그런데 무게 때문일까? 중간에 속도가 줄었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다. 천천히 내려오는 수밖에…. 그렇게 두 번을 더 탔다. 하도 오랫동안 즐기다보니 슬슬 싫증이 났다.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남자애들을 만났다. 남자애들은 돈 넣고 움직이는 큰 동물 인형에 올라타 있었다. 인형들이 너무 불쌍했다.

아무튼 우리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 다시 오를 때까지 챔피언십 로데오를 한번 더 타고, 릴리댄스도 탔다. 릴리댄스는 정말 재미없었다.

오후 5시30분. 집에 갈 시간이 되어 모이기로 한 에버랜드 입구에 서 있다가 시간이 남아서 선물의 집도 구경했다. 내가 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아까 아이스크림을 사먹은 뒤라서 남은 돈이라곤 고작 500원. 할 수 없이 뒤돌아 설 수밖에…. 잠시 뒤 선생님들을 만나 차에 올랐다. 이전에 갔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놀이기구를 탄 날이었다. 이제 중학생이 되면 정말 이렇게 마음껏 즐길 날도 많지 않을 텐데…. 아…너무도 아쉬운 초등학생 시절이여!!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청량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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