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까지 간다는 중학교 첫 시험 앞두고 피곤과 긴장의 나날들

중간고사…그 이름만 들어도 이젠 끔찍하다. 이건 중학교에 올라오기 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때와 지금은 또 사정이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번에 내가 다니는 중학교는 중간고사를 5월초에 본다. 그런데 모두가 말하기를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점수가 수능까지 간다고 한다. 그러니 부담 100배, 긴장도 100배다. 6학년때 까지도 그리 썩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는데 이번에 첫 중학교에서의 중간고사 시험을 생각하니 정말 두렵고 긴장이 된다.

그래서 시험기간 한 달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물론 주로 학원에 가서 배우고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지만 나 스스로도 긴장을 해야한다. 아빠, 엄마께도 이런 나의 사정을 확실히 얘기해 두었다.

때마침 학원에서도 중간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자율학습 시간을 따로 마련한다고 한다. 수업 시간 외에도 학원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나는 진짜 이번에 반에서 1등을 목표를 잡고 전교에서 10등, 못해도 20등 안에는 들고 싶다.

그래서 결국 주말마다 계속 학원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주말에 시골을 간다고 한다. 우리 시골은 전북 고창이다. 고창에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는 완전 시골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몇 년 전 교통사고로 함께 세상을 떠나셨다. 지금 시골집은 비어있는 상태이고, 우리 가족들이 휴가 등을 갈 때 이용한다. 그래도 1년에 두세번은 가는 것 같다. 시골까지 가는데는 시간도 엄청 걸린다. 거의 하루종일을 다 소요되는 것 같다.

시골 가면 좋긴 하다. 공기도 좋고, 또 맛있는 풍천장어 등도 많이 먹고, 사촌동생들과 모래장난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데 하필 왜 지금이냐고요.  나는 진짜 아무 걱정 없이 시험공부에만 신경 쓰고 싶은데 말이다. 정말 하늘은 나에게 도움을 안준다.

아빠는 내가 혼자 서울 집에 남아서 공부를 할 거라고 하면 안된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시골가서 공부하면 될 것 아니냐고도 하실 것이다. 그러나 말로만 그렇지 그게 될 수 있는 일이냐고요~ 어차피 놀러 가는 거 그냥 마음 놓고 실컷 놀고 말지, 온가족들이 모여 시끌시끌한 시골집에서 무슨 공부를 하냐고요~~. 아직 아빠께 안 물어봤지만 아빠가 내 이런 심정을 알아주면 좋겠다.

내가 요즘 피곤하긴 피곤한가 보다. 입안에 물주머니가 3개나 생기고 다크서클도 더 길어졌다. 게다가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도 더 빨라졌다. 12시에서 11시더니 10시, 이제는 9시만 되어도 한없이 졸음이 쏟아진다. 많은 숙제와 공부 다 제쳐두고 그냥 잠이나 푹 자버리면 좋겠다.

그래도 내가 누군가. 세상에 둘도 셋도 없는 정다은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꾸욱 참고 또 다른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시험공부만 열심히 해야겠다.

시험공부의 좋은 요령이 뭘까? 이전에 선생님을 통해 서울대학교에 다닌다는 공부 잘하는 언니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누군가가 그 언니에게 인터뷰로 공부하는 비법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언니의 대답은 이랬다.

"저는 그냥 학교 수업에만 열심히 참여했어요." ^^

참 신기하다. 별로 다른 노력 기울이지 않고 또 힘도 들이지 않고 학교 수업만 열심히 참여해서 서울대학교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게…. ==; 어쨌든 조금은 믿기지 않지만 나도 그 뒤로는 두 눈을 부릅뜨고 정말 열심히 수업을 듣는다. 하도 선생님 얼굴을 열심히 들여다보다 보니 선생님들이 무안해하실 정도다.^^

나는 중간고사를 위해 시험 준비 기간 동안 내 좌우명을 정했다. 바로 "No pains, No Gains"다. 뜻은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란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졸리고 지루한 것을 물리치고 참으면서 계속 노력하다보면 나중에는 숙제나 문제도 잘 풀리고 조금이라도 머리에 남는 게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냥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 해보기 위한 게 중간고사일 텐데…따로 열심히 준비를 해서 시험을 잘 보려고 노력한다는 게 말이다. 그냥 평소에 예습, 복습만 하면 되지 왜 따로 준비를 하고 열공을 패야 하는지 말이다. 좀 쉬고 싶은데…ㅠ,ㅠ;;

요즘 같은 시기에는 어른들이 그리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다들 맨날 특별한 걱정 없이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가끔 특별한 재미있는 일을 즐기고…. 어떻게 어른들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이제는 사실 이 기사를 쓸 힘도 바닥났다. 숙제는 산더미인데  기사는 써야 하고…. 정말 시험기간에는 날 좀 내버려두라고요~~ㅜ,ㅜ++

여러분 가끔가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아마 후회가 많이 될 거에요. 그 때 좀 더 잘했어야 됐는데…왜 그랬을까 하면서 반성도 참 많이 할 거구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라도 정말 보람 있게 보내서 그 후에도 정말 후회되지 않는 삶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이건 제 스스로에 대한 맹세이자 다짐이기도 하답니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1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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