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조율 끝 인터리그 맹활약 청신호

`라이언 킹` 이승엽(31)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5년 만의 일본 프로야구 제패를 위한 중요한 인터리그를 앞두고 지난 18-20일까지 있었던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홈런 2방과 큼지막한 2루타 등을 날리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요미우리는 22일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20일까지 퍼시픽리그 6개 팀과 총 24경기의 교류전을 펼친다.

6경기 연속안타에 4할대 타율 4번타자 부활

이승엽이 6경기 연속안타와 타율 4할대의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며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원정경기에 나와 2루타 2방 포함,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1 승리와 함께 센트럴리그 선두를 이끌었다.
지난 15일 요코하마전부터 6경기 연속안타 행진과 함께 3개의 홈런을 집중시킨 이승엽은 타율 3할2푼3리, 41홈런을 기록했던 지난해 위용을 되찾았다. 이날 활약으로 이승엽은 2할5푼 밑으로 떨어졌던 타율을 2할6푼7리(176타수 4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상대 좌완 야마모토 마사의 초구 133㎞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1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뽑아냈다. 3루까지 뛰다 아웃됐지만 이승엽은 1루 주자를 불러들여 시즌 30타점째를 올렸다.
6회는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가운데 변화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장쾌한 2루타를 친 뒤 후속 니오카 도모히로의 홈런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1회는 볼넷, 8회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격폼 변화시키며 부진 탈출

사실 이승엽은 지난 9일 한신전 이후 5경기 및 22타석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15일 요코하마전 2루타 및 멀티히트(2안타 이상)에 이어 16일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부활을 알렸다. 이후 6경기 연속안타 행진의 상승세를 탔다. 이 기간 타율이 무려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6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부진 탈출의 원인은 이승엽의 결단과 타격폼 변화다. 지난해 왼무릎 수술과 시즌 개막전 왼어깨 부상 후유증을 겪은 이승엽은 최근 부진으로 부상 부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웨이트훈련과 즐기던 수준의 술도 끊었다.
또 일본 프로 통산 최다안타 기록자(3085개) 대선배 장훈씨의 "타격시 오른다리를 너무 빨리 내린다. 빨리 올렸다가 (공을 끝까지 보고) 천천히 내리는 게 좋다"는 조언으로 타격폼을 수정한 것도 도움이 됐다.

인터리그 요미우리 한해 농사 결정 키포인트

22일부터 시작되는 인터리그는 요미우리에게 중요하다. 지난 시즌 초반 승승장구한 요미우리지만 B클래스에 머무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인터리그였다.
요미우리의 주전 선수들이 시즌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도 한 요인이나 인터리그에서 13승23패의 부진한 성적을 올린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올해의 요미우리는 투타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타선의 키포인트는 이승엽과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이다.
이승엽은 2년 연속 인터리그 홈런왕에 오르는 등 `교류전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승엽은 2005년과 지난해 인터리그에서 각각 12홈런과 16홈런을 터뜨렸다. 또한 이승엽의 최근 살아난 타격감은 다시 한 번 `전국구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오가사와라는 퍼시픽리그를 평정한 사나이다. 지난 시즌 이승엽이 고군분투한 것을 생각하면 오가사와라의 등장은 요미우리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11년 동안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활약한 오가사와라는 퍼시픽리그의 투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선수여서 요미우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포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 팀내 타율 1위 다니 요시토모, 이승엽, 오가사와라, 니오카 도모히로, 아베 신노스케로 이어지는 핵 타선은 퍼시픽리그의 어느 팀보다 더 막강하다.
또한 강력한 선발 투수진도 요미우리의 선전을 예상케 한다. 센트럴리그 다승 선두 다카하시 히사노리(6승)를 필두로 좌완 에이스 우쓰미 테츠야(5승), `신성` 가네토 노리히토 등의 무게감 있는 선발진과 최근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우에하라 고지는 상대 타자들의 의지를 꺾기에 충분하다.
현재 퍼시픽리그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8승18패의 성적을 올리면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요미우리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충환 기자 park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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