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환 재활용 폐해 막고 쌀 문제 해결, 결식아동 돕기까지

영안실이나 결혼식장에서 한 번 사용한 화환을 헐값에 수거해 새것처럼 고쳐서 비싸게 되파는 화환 재활용이 성행하여 화훼농가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화환의 재활용을 막고 꽃과 함께 우리 농촌의 쌀을 보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할 수 있는 새로운 경조화환 서비스가 생겨나 관심을 끌고 있다.


경조쌀보내기운동사업본부 ‘드리미’(대표 박지영)는 경조사에 가장 많이 쓰이는 3단 화환 대신 꽃바구니와 함께 농협 쌀 한 포대를 보내는 경조쌀보내기 ‘드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본은 기존 3단 화환의 리본과 같은 크기로 들어간다. 이를 위해 3단 화환 높이의 배너와 꽃바구니 받침대를 종이로 만들었다.
쌀은 10kg, 20kg, 40kg 등 주문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원할 경우에는 쌀 실물이 배달되지만 대부분 쌀 보관증이 전달되고 조경사가 끝난 후 농협양곡유통센터에서 행사 주최인 또는 어려운 이웃에 직접 전달된다. 조경사가 끝나면 보관된 쌀을 본인이 먹을지 아니면 기증할지를 결정하면 되는 것.
경조쌀보내기운동사업본부 ‘드리미’의 노승구 본부장은 "주변에 꽃집을 하는 분에게 화환 재활용의 심각성을 들어 관심을 갖고 있던 중 파주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 부모님이 쌀 문제로 걱정하시는 것을 보고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운동으로 기부되는 쌀은 결식아동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므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석 삼조의 효과를 볼 수 셈이죠"라고 밝혔다.
1년 전부터 이 서비스를 준비해 온 ‘드리미’는 농협양곡유통센터에서 농협 브랜드 쌀을 공급받아 사랑의 열매를 통해서 결식아동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쌀을 받아 기증한 사람에게는 100% 소득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부금영수증이 발행되어 좋은 일도 하고 세금혜택도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드리미’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와 협약을 체결했다.
3단 화환 대신 보내는 꽃바구니는 조경사가 끝나면 하객 답례품이나 묘지 장식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화환 재활용업자들이 수거할 수 없고, 때문에 최고 7번까지 재판매 하는 화환 재활용을 막아 화훼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화환은 정중히 사절합니다. 꼭 보내 주실 분은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할 쌀을 보내 주시면 고맙게 받겠습니다.’ 최근 개업식이나 이취임식 초대장에 이러한 문구를 넣어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쌀을 보내고 싶어도 마땅한 서비스가 없어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개업식을 갖는 주인공의 사회적 지위를 행사장에 배달되는 축하용 화환과 화분의 숫자로 가늠하던 허례허식시대가 서서히 사라지고, 이젠 즐거운 날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경조사를 치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사한 결과 대부분 쌀로 받기를 희망했는데, 이와는 반대로 보내는 사람들은 받는 사람이 당황스러워 할까봐서 쌀 보내는 것을 주저하더군요" 라는 경조쌀보내기운동사업본부 ‘드리미’의 노승구 본부장은 "최근 박경림씨가 결혼식 화환 대신 쌀로 받겠다고 선언한 것처럼 뜻있는 연예인이나 사회지도층이 앞장설 경우 이 운동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의) 드리미(www.dreame.co.kr) 1544-8489 정명은 기자 jung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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