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저가항공 사고, 다 이유 있었네!
잇따른 저가항공 사고, 다 이유 있었네!
  • 승인 2007.1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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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도입 여객기 안전성 문제 도마에 올라

프로펠러를 동력으로 삼는 여객기 `Q400`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외국 저가항공사들의 잇따른 사고 소식에 저가항공사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자신들의 문제도 아닌데 안전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불편
하고 괴롭다는 입장이다. 이미 손해를 보면서까지 정비를 철저히 하고 있고, 조종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아항공 Q400 여객기운항 중지 결정

지난 2일 미국의 항공전문지 `ATW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은 최근 Q400 여객기의 랜딩기어 이상과 관련해 세차례 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상의 이유로 자사가 보유 중인 27대의 Q400 여객기를 더 이상 운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트 얀손 SAS그룹 사장은 성명을 통해 "Q400에 대한 자신감이 현저히 줄었고 이 기종으로 비행하는 것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Q400 기종의 운항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Q400은 지난 3월 일본 고치(高知) 공항에서 앞바퀴가 나오지 않아 동체 착륙하는 사고를 낸 이래 9월 Q400이 착륙 장치 이상으로 리투아니아의 빌니우스 공항에서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으며, 지난달 27일에는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도중 우측 메인 랜딩기어가 완전히 내려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종은 국내의 경우 현재 제주항공이 5대를 도입해 4대를 운영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9월 김해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낸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김포공항에서 착륙 도중 뒷바퀴 하나가 빠지면서 활주로에 멈춰서기도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착륙 도중 비행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캐나다 봄바디어가 제작한 Q400은 프로펠러로 동력을 얻는 터보프롭 항공기로 74인승에 최대항속거리가 1855∼2522㎞, 순항속도는 시속 666㎞다.
제주항공측은 "SAS의 Q400은 초기 모델인데 반해 제주항공의 Q400은 2006년에 도입한 최신 기종이라 모든 문제점이 보완된 상태"라면서 "최근 정비 인력도 많이 늘렸으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결항 또는 지연 운항을 통해 운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Q400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측도 "Q400을 운항하는 전세계 21개의 항공사들 가운데 어떤 항공사로부터도 SAS의 경우와 유사한 문제점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면서 "Q400 항공기 퇴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건교부, 제작사에 기술적 문제 개선 요구

앞서 건설교통부는 전세계적으로 Q400 기종의 랜딩기어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9월 예방 차원에서 제주항공 소속 Q400 기종의 바퀴다리 계통의 육안 점검과 주바퀴다리 동력 작동 계통에 대한 이상 여부를 점검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건교부는 이처럼 외국항공사의 사고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제작사인 봄바디어사에 사고 관련 부품의 부식 방지 대책과 전방 바퀴다리 감지센터 오작동 등 기술적인 문제에 대
한 조속한 개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에 대해서는 근본적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매일 최초 비행전 관련 계통에 대한 점검을 지시하고 이행 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안전과 관련해서는 사활을 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항이나 결항, 지연운항에 대한 주도권을 정비본부에 줬다. 항공기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결항이나 지연운항을 하더라도 바로 정비에 들어간다. 정비본부에서 운
항통제실에 통보하면 거의 모두 항공기 운항이 정지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정비에 신경쓰다 보니 인력을 충원했다. 추가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연말까지 정비 안전 강화로 매출 손실이 최소 30억원 정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로는 100억원 가량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부품만 100억원 어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에 어려움은 있지만, 사고 나면 자칫 문 닫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안전 시스템이 완벽해 질 때까지 손실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안전의식 강화를 알리기 위해 국제적인 안전인증을 받으려 준비중이라고 한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팀을 꾸려 인증을 받기 위해 유럽까지 방문하는 등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라고 한다.

항공사 설립여건 완화 저가항공사 늘어날 듯

지난해 6월 취항한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 터보프롭 기종인 Q400항공기(최대 74석) 1대를 도입한 이후 모두 5대를 새로 제작해 운항 중이다. 향후 150석에서 200석 규모의 항공기를 도입해 가까운 거리의 외국 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 8월 취항한 한성항공은 기령 10년 된 ATR72-200(최대 68석)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종은 ATR42와 함께 대표적인 저비용고효율 터보프롭 항공기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 모두 682대가 운항 중이다.
최근 국내선 부정기 항공사 설립요건이 자본금 50억원에 항공기 1대로 완화되면서 저가항공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르면 2010년경 저가항공사 진출을 준비 중이고, 전북 군산의 중부항공과 부산의 영남에어와 부산항공 등이 저가항공사 진출 뜻을 밝힌 바 있다. 인천시도 3∼4년 내에 저가항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같이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올해 안에 설립 허가를 받는 곳은 영남에어 1곳에 불과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1일 "여러 곳에서 저가항공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현재까지 인가신청을 낸 곳은 영남에어 1곳 뿐"이라며 "현재 인가를 검토 중이고, 올해 안으로 부정기 면허 허가를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등 2곳이다. 하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중부항공·인천항공·부산항공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가 부산에 있는 영남에어는 109석인 기내 좌석을 80석으로 개조한 포커-100 항공기 1대를 10월 도입했다. 이달 내 건교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사업자 면허를 받고, 연말까지 운항능력을 점검하는 항공운항증명을 받은 뒤 내년 2월쯤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에 본사가 있는 중부항공은 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미국 델타항공의 50인승 여객기 3대를 구입했지만 운영비 부족 등으로 연내 취항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공과 부산항공 또한 현재 설립을 준비하는 단계다.
반면 좁은 국내 시장규모로 볼 때 저가항공사들의 `러시`로 인한 경영 부실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부실 경영이 바로 사고로 이어진 외국 저가항공사들의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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