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서 떠오른 프로야구의 2008년 새로운 태양
외국서 떠오른 프로야구의 2008년 새로운 태양
  • 승인 2008.01.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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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전훈 시작한 한국프로야구 2008시즌 본격 스타트

현대 유니콘스 문제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는 외국으로 본격적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2008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겨우내 적잖은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었던 스토브리그는 일단 마감됐다.

전력 보강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단계다. 현대를 제외한 7개구단은 어떻게 정비를 마쳤는지 지난해 성적순으로 살펴본다. 

 SK=지난해 12승을 거둔 로마노를 퇴출시키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다윈을 영입했다. 이 외에는 특별한 보강 작업이 없었다.
`2군의 1군화`라는 SK의 목표에서 알 수 있듯 애초부터 외부 수혈 보다는 내부 전력 상승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다윈은 최소한 로마노의 몫은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구가 완벽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좋다는 평가다.

유망주들의 전력 상승 가능성은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우승`이라는 열매가 가져다 준 자신감과 동기 부여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카리스마가 `우승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믿는 구석이다.  

 두산=2007시즌 우승팀 SK 못지 않은 성과를 거둔 팀이었지만 스토브리그를 지내기는 너무도 힘겨웠다. 특급 에이스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나며 휘청였고 김동주의 일본진출과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가 맞물려 최악의 상황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제는 겨우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홍성흔 문제가 아직 남아 있지만 김동주의 잔류가 결정됐고 리오스 공백도 김선우의 영입으로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내까진 아직 맘을 놓기 힘들다. 두산은 그동안 혹 연패에 빠지더라도 리오스라는 보증수표 덕에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언제든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레스와 김선우가 리오스의 승수는 합작할 수 있다해도 그만큼의 신뢰를 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기에 덕아웃 분위기를 주도했던 홍성흔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도 숙제다. 

 삼성=선동렬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타자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한화에서 퇴출된 크루즈를 영입, 타선 보강에 나섰다.

크루즈는 지난해 타율 3할2푼1리 22홈런 85타점을 기록한 강타자.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후반기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삼성의 검진 결과 현재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새로 영입한 투수 오버뮬러는 기존의 브라운이나 매존 수준의 몫은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버뮬러 역시 체인지업에 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의 긍정적 요소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다. 에이스 배영수와 2루수 박종호 3루수 조동찬 등 2007시즌 전력에서 빠져있던 주전급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그들의 기량이 이전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면 삼성의 2008시즌은 그야말로 장밋빛이다.

 한화=외국인 선수 두명을 모두 교체했다. 새로 가세한 브래드 토마스와 덕 클락은 기록상 한국땅을 밟는 평균 외국인 선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적응력이다. 아무리 빼어난 성적의 보유자라 해도 한국 리그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말짱 헛일이 된다. 그런 관점에서 새 외국인 선수는 늘 물음표가 붙게 된다.

특히 공격력의 팀인 한화 입장에서 지난해 뚜렷한 성적을 남긴 크루즈의 공백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비록 크루즈가 후반기 막판 별반 힘을 보태지 못했다 해도 그가 없었다면 4위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큰 비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도 가랑비에 대비해야 할 필요는 있다. 

 LG=가장 조용한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이 LG다. 삼성에서 퇴출된 브라운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한 것이 유일하다. 오히려 지난해 타율 2할8푼3리 13홈런을 기록한 발데스의 구멍은 내버려 둔 상황이다.

타자를 구하기 위한 트레이드 시장에 나서봤지만 아직까지 별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과가 있을거란 기대를 하긴 어렵다. 상대의 구미에 딱 들어맞을 만한 과감한 카드를 낼 입장도 못된다. 트레이드에 극히 보수적인 한국 프로야구 분위기도 악재다.

SK처럼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코칭스태프의 능력에 기대를 거는 것이 오히려 빠른 방편이다.

 롯데=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모험을 선택했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도다.
일단은 믿음이 가는 구석이다. 당장 승리에 목마른 롯데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로이스터 감독이 생각하는 `이기는 야구`가 무엇인지, 실체가 있는 주장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도 모두 교체했다. 둘 모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확신은 힘든 상황이다. 다만 가르시아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브룸바보다 중용됐었다는 점이 믿을만한 구석이다. 

 기아=가장 부산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창단 이후 두번째 최하위의 수모를 씻기 위해 감독부터 선수단까지 체질 개선에 온 힘을 기울였다.
신임 조범현 감독은 안정감이 장점이다.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운영은 팀을 크게 흔들리지 않게 꾸려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선수단 보강도 알찼다. 메이저리그 출신 서재응과 호세 리마의 영입으로 마운드가 높아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둘 모두 과거의 영광을 잊고 새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기만 한다면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리마의 경우 물음표가 좀 더 크게 그려져 있다.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구단이 그의 경기 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다. 적지 않은 구단에서 "직구의 힘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 모두 별 것 아니다"고 평한 바 있다. 기아는 그러나 "지난해의 모습은 또 달랐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충환 기자 park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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