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재테크전문가 황순천의 진짜 알짜 돈버는 법

얼마 전 지인과 식사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작년 8월에 친한 친구로부터 일본 펀드가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투자를 했는데 꽤 많은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실분을 만회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또 다른 동료에게서 중국 펀드가 수익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하였는데 투자한 시점부터 글로벌 또는 아시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꽤 많은 손실을 입고 있다고 했다. 더욱이 걱정인 것은 적지 않은 금액의 손실도 문제이지만 아내가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내가 알게 되는 날에는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위와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 종종 들을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흥분을 잘하는 것 같다. 수익이 기대에 부응하거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때 자신의 판단이 잘 되었다는 자신감등이 작용을 하여 자랑하고 싶어지거나 심장이 뛴다. 반대로 수익률이 많이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표현하는 형태는 다르지만 실망하거나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서점에 가면 재테크에 관련된 수 많은 책들을 볼 수 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관리도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하루 하루의 수익률에 열광하고 의기소침해 한다. 대부분의 책들을 보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은 흔들려도 원칙은 흔들리지 말라’는 격언이다. 투자는 수익을 내는 게임이 분명하지만 다른 표현을 굳이 사용하자면 원칙을 지키는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투자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는 것은 과거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다. 다시 말하여 투자기간이 길수록 복리의 효과도 커지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줄어 들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현업에 충분한 능력을 낼 수 있다. 다우지수나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보면서 산이 높을 때, 투자자들의 환호도 들리지만 불안한 심정도 느낄 수 있다. 혹시나 떨어질까 하는 불안심리이다. 또한 골이 깊어지는 지수의 그래프를 보면 투자자들의 탄식소리가 느껴진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 번득이는 눈빛을 감지할 수도 있다. 같은 상황하에서 시장의 흐름을 보는 시각의 다양함을 알 수 있다.

투자기간이 길수록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이제 보편적인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지출 때문에 많은 금액을 투자에 할애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원칙 하나는 이것이다. 투자기간이 긴 재무목표는 있다. 본인 노후자금과 자녀 결혼자금, 교육자금 등과 같은 목표들은 장기간의 투자기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조기 정년에 대비한 사업 또는 자영업의 준비도 필요로 한다. 현재 시점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10년은 많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한가지이다. 지수를 보면서 환호와 탄식을 하지 말고 재무목표를 열거하자. 그리고 투자기간을 산정하자. 그 기간이 길다면 그 기간만큼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자. 그리고 자산을 선정하자. 가능하면 기대 수익이 높은 자산을 선정하자. 또한 기간이 길수록 리스크가 감소하는 자산인지 판단해 보자. 그리고 일단 투자를 하자. 그러면 남은 투자기간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산군(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환율 등)에 따른 돈의 흐름을 읽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지(?)는 계속되는 10년 후의 당신 모습을 변화시킬 것이다. <황순천님은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재테크전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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