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2단지 5천여가구 입주로 물량 증가

다음달 서울에서 8000여가구가 집들이를 하게 된다. 특히 잠실 주공2단지 입주가 7월말로 결정되면서 5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들어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강남권 집값 침체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지역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무려 7772가구로, 입주 물량이 이달에 입주하는 4080가구에 비해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 5563가구의 입주가 내달말로 예정되면서 입주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리센츠’는 39~159㎡ 등 초소형에서 중대형까지의 다양한 규모가 총 22개에 걸쳐 구성돼 있으며, 신천역과 잠실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리센츠 입주후에도 잠실 주공 1단지 입주가 기다리고 있어 신규 물량 공급으로 인한 강남권 집값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잠실 주공 1단지까지 입주가 시작되면 올해 잠실 주공에서의 입주물량만도 모두 1만1241가구이다.

실제로 송파구 일대는 제 2롯데월드 건립과 송파신도시, 법조타운 조성 등 서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호재를 모두 안고 있음에도 대거 입주물량 공세로 상반기 집값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바닥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북권에서는 이달부터 시작된 은평뉴타운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불광2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건설된 북한산힐스테이트 1차 603가구도 입주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입주 물량은 올 들어 처음 경기지역을 초과하게 됐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37개 단지 총 2만1천762가구가 입주를 시작, 이달 입주하는 2만8천137가구보다 22%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3단지 3143가구의 입주가 이달에서 내달로 연기되면서 이달의 7247가구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며, 인천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준공이 예정되면서 7, 8월에는 입주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방에서도 역시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해 이달에 비해 4000여 가구가 적은 1만166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잠실 지역에서 장지지구3단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8~9월 송파구 내 매머드급 2개 단지도 사업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이들의 입주가 시작되면 강남권에 새 둥지를 틀려는 전세 수요자들의 갈증을 다소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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