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권 고가 아파트 대폭 증가

세금부담과 대출 규제 등으로 최근 고가 아파트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비강남권에서는 고가 아파트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부동산써브가 지난 1년간 서울지역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가구수를 분석한 결과 강남권 4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를 제외한 비강남권 21개구의 고가 아파트 가구수는 총 14만1583가구로 지난해 8월 13만50가구에 비해 1만1533가구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권 4개구는 20만8217가구에서 20만487가구로 7730가구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국제업무단지 조성과 한강르네상스 등의 호재를 입은 용산구가 1만3852가구에서 1만7558가구로 3706가구 늘었고,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한 노원구도 4982가구에서 7307가구로 2325가구 증가했다.

또 성북구(1615가구), 성동구(1391가구), 서대문구(1158가구) 등이 1000가구 이상 늘었고, 동작구(929가구), 구로구(677가구), 동대문구(633가구)도 많아졌다. 금천구는 전체 25개구 중 유일하게 6억원 초과 아파트가 없었다.

이에 비해 강남권은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로 강동구가 2만299가구에서 1만4939가구로 5360가구 줄었고 이어 양천구가 2725가구, 송파구 2286가구, 강남구 157가구가 감소했다.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되는 10억원 초과 아파트도 비강남권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강남 4개구는 1년 전 10만779가구에서 현재 9만5984가구로 4795가구가 감소한 반면 비강남권 21개구는 2만9637가구에서 3만2514가구로 2877가구가 늘었다.

강남구가 1년전 5만1831가구에서 4만8043가구로 가장 많은 숫자(3788가구)가 줄어든 반면 용산구는 현재 5383가구로 가장 많은 1110가구가 증가했다. 1년전 134가구에 불과했던 마포구도 올해 866가구나 증가한 1000가구를 기록했다.

1년전 10억원 초과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었던 노원구는 현재 180가구가 10억원대 대열에 합류했다. 중계동 대림벽산 168㎡는 1년전 8억9000만원에서 현재 10억6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상승했다.

상반기 집값이 크게 올랐던 도봉구는 지난해 10억원 초과가 160가구에서 현재 374가구로 214가구 늘었다. 1년전 8억원이던 도봉구 방학동 대상현대 195㎡는 현재 10억5000만원 선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투기지역내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대출인정비율(LTV) 등의 규제로 고가 아파트 구매가 힘들지만 강북권은 올 상반기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에 힘입어 고가 아파트도 동반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