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이상 하락 아파트도 1만6천여가구 달해

올해 들어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2가구 중 1가구는 5000만원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권 소재 재건축 대상 아파트 8만7183가구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올해 초보다 5000만원 이상 떨어진 가구는 절반가량인 4만5887가구로 나타났다. 또 1억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도 1만6520가구로, 18.9% 가량을 차지했다.

가격면에서 하락이 가장 큰 아파트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2단지 73㎡로, 연초보다 2억2000만원 떨어져 평균 12억1500만원 가량이다.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172㎡는 연초만 해도 평균 16억원까지 갔지만 현재는 1억5000만원이 빠지면서 평균 14억5000만원이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9㎡는 올해 1억4000만원 떨어지면서 현재 12억7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변동률 면에서 하락폭이 큰 아파트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1, 2차가 상위에 올랐다. 이 중 1차 56㎡의 하락률은 19.8%(1억5000만 원)로 강남권 재건축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고, 현재는 평균 6억500만원 가량이다.

올 들어 재건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매수자들의 매수심리가 급랭한 데 따른 것으로 닥터아파트는 분석했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값이 떨어지면 저가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이뤄지기 마련이지만, 현재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시장에서는 융자를 많이 받았던 사람이나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현금 확보 차원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8.21대책으로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가 가능해지고, 일반 공급분에 대한 후분양제가 폐지되는 등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고는 있지만, 국내외에서 직면한 심각한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값이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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