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볕에 내걸어 놓은 빨랫감을 보면
그 옷을 입고 사는 사람
사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본다면
영혼과 육체
참과 거짓
옳음과 그름
밝음과 어둠
이처럼 서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관념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날을 세우고 노려본다.

입었던 옷과
그 옷을 걸쳤던 우리네 몸도
안과 밖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을까.

꽃이 빨래를 보고 있다.
빨래가 꽃을 보고 있다.
꽃 향기가 옷에 묻어 다시 돌아갈 것이다.

옷과 몸 사이를 나뉘지 않도록….

<고홍석님은 전북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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