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금리 상승 등으로 늘어

최근 아파트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가력 하락과 물가인상, 금리상승 등으로 가계 재정상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주택 및 가계대출 압박으로 인해 주거용 부동산들 마저도 법원경매 리스트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의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454건으로 7월 920건에 비해 무려 5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경매건수는 올 2월 782건을 저점으로 3월 895건, 4월 960건 등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올 초부터 지난 9월까지 전국에서 아파트 경매가 진행된 건수는 총 4만13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2597건) 보다 30%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가격 상승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던 사람들이 금리는 오르고 집값은 하락하면서 급기야 자금난에 봉착,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매물로 시장에 내놓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매수세가 따라주지 않아 경매로까지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황으로 아파트를 담보로 사업자금을 운용하던 자영업자들이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경매로 집이 처분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이 경매물건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반면 낙찰률, 낙찰가율 등 경매시장의 대표적인 지표들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서울지역에서 올 1월 57%를 보인 아파트 낙찰률은 4월 52%, 8월 44%에 이어 지난달에는 37%까지 떨어졌다. 또 8월 한달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주거용 부동산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49.4%, 89.5%로 올들어 한번도 깨지지 않았던 낙찰률 50%, 낙찰가율 90%가 무너졌다.

이러한 상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같은 증가세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경매물건은 올해 봄에 경매신청된 것이 진행되는 것으로 경매 신청과 일자가 잡혀 진행되기까지 평균 6개월 가량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매물건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발맞춰 법원도 경매사건 담당 부서인 경매계 숫자를 하나 둘씩 늘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평택, 천안, 목포, 강릉 등 8개 지법과 지원에 10개의 경매계가 신설됐고 6, 7월에도 5개가 새로 생겨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릉지원으로 3개의 계가 신설돼 앞으로 이곳의 관할지역인 강릉, 동해, 삼척의 경매물건이 대폭 늘어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고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으로 인한 거래실종 상태가 지속되면서 건설사 보유 물량 뿐만 아니라 수도권내 일반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마저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와 경매물건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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