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소나무, 잘 조성된 숲, 창경궁에 가다!
커다란 소나무, 잘 조성된 숲, 창경궁에 가다!
  • 승인 2008.11.07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소년기자> 창경궁과 종묘 탐방기

시험이 끝나고 요즘 따라 내 성격이 많이 까칠해졌다. 끄떡하면 성질을 부리고 엄마, 아빠한테 화를 내고. 가끔 가다 이유 없이 슬퍼져서 울기도 한다.

아무튼 그러던 지난 일요일 아침, 엄마와 다투게 되었다. 정말 내가 왜 그랬는지 후회가 된다. 나는 정말 입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 엄마한테 대들다가 결국 아빠에게 호되게 혼이 나고 말았다.

아침을 먹은 뒤 내 방에 들어가 있는데 아빠가 산책을 가자며 준비하라고 했다. 옷을 갈아입고 아빠와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 한복판에 있는 북촌 한옥마을에 가기로 했다. 혜화역에 이르자 버스에서 내렸다.


#춘당지

잠시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니 창경궁 정문이 나왔다. 아빠가 구경하자며 표를 사셨다. 사실 창경궁은 올해 이미 와봤던 곳이다. 학교에서 고궁 탐방차 들렀던 것이다. 그러나 아빠랑 오니까 또 색다르게 느껴졌다. 정문을 지나 고궁 안으로 들어갔다.


#춘당지 옆의 하얀소나무(백송)

고궁은 굉장히 한가했다.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숲이 아주 멋지게 잘 조성돼 있었다. 커다란 소나무가 많았고 껍질이 하얀 특이한 모양의 소나무도 있었다. 백송이라고 했다. 그렇게 걷다보니 아름다운 연못이 나왔다. 춘당지라고 했다. 원래 이곳에는 권농장이라는 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1909년 이곳에 연못을 조성하면서 일본식으로 꾸며 놓은 것을 1986년 창경궁 복원 공사때 우리나라 전통 수법으로 고쳐 쌓으면서 연못을 준설하고 못 속에 섬을 만들었단다.


#창경궁

춘당지를 둘러싸고 야생식물 재배지와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하얀색 건물로 된 식물원은 1909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원이라고 했다. 식물원 안에는 온갖 꽃과 화초, 나무 등이 아름답게 꾸며져 자라고 있었다.


#식물원




#식물원안의 연꽃



식물원을 구경한 뒤 밖으로 나왔다. 가을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볼에 스치는 시원한 바람까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아빠와 숲속으로 난 한가한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성종 태실비

걷다보니 아주 오래된 비석이 나왔다. 성종태실비란 안내문이 쓰여져 있었다. 이곳엔 조선 성종의 탯줄이 보관돼 있다고 했다. 내 탯줄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데 성종의 탯줄이 이렇게 비까지 세워져 보관되어 있는걸 보니 왠지 씁쓸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명정전과 홍화문, 옥천교, 통명전, 함인정, 문정전, 숭문당 등을 차례대로 둘러봤다.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 성종 14년에 건축됐다. 조선시대의 궁궐 전각이 대부분 남향인데 비해 유일하게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정전은 창경궁의 편전으로 평상시 임금이 정사를 보던 곳이다.


#종묘로 이어진 다리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가 창경궁과 연결된 종묘로 향했다.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는 도로가 뚫려 있어서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지나가도록 되어있었다. 원래는 두 곳이 연결되어 있었으나 일제시대 때, 일본이 연결된 곳을 끊어 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민족정기 말살정책의 일환이었던 모양이라는 아빠의 설명. 참 야속한 일본인들이다.

그렇게 다리를 건너 종묘로 들어갔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추존돤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사를 받드는 곳이다. 먼저 영녕전이 보였다. 영녕전은 정전에서 옮겨진 왕과 왕비, 그리고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별묘이다. 그래서 인지 규모는 컸지만 정전에 비해선 작아보였다.


#종묘 정전

다음으로 정전을 갔다. 정전은 종묘의 중심건물로서 19실 태조를 비롯하여 공덕이 있는 왕의 신주19위, 왕비의 신주 30위, 총 49위가 모셔져 있다. 정전은 종묘의 중심건물로 19실에 태조를 비롯 공덕이 있는 왕의 신주 19위, 왕비의 신주 30위, 총 49위가 모셔져 있다고 했다. 영녕전과 모양은 똑같으나 더욱 크고 거대했다. 우리나라의 단일 목조건물로는 가장 긴(101m) 건물이란다.

그곳을 빠져나오려는 찰나 일본 관광객들과 마주쳤다. 정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 걸 보니 내심 흐뭇했다.

종묘에는 정말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우리나라 문화를 설명 들으며 감탄하는 걸 보니 괜히 내가 더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좋은 문화재와 도심속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이 훼손되지 않고 오래오래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종묘를 나와 인사동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북촌 한옥마을로 향했다. 인사동과 북촌 한옥마을 기사 이어질 예정이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2학년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