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침체 가격하락 전망 우세 내집마련 미뤄

20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주택 분양시장에 한파가 거셌다. 고금리 등으로 내집마련 자금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실물경제 침체로 가격하락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예비 수요자들이 집 장만을 꺼리거나 미루면서 청약률이 0%인 아파트 단지들도 속출했다. 이들 단지들은 청약통장을 사용해 분양을 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셈이다.

지난 22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008년 분양한 단지 435곳 가운데 114곳(26.2%)은 청약률 0%를 기록했다.

4개 단지 중 1개 꼴로 순위내 청약자가 하나도 없는 극심한 시장 침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청약률 0% 단지는 수도권에 집중돼 시장 침체의 골이 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음을 나타냈다.

경기도는 25개 단지가 청약률 0%를 기록해 전체의 21.9%를 차지했다.

용인시와 화성시 일대의 고가 타운하우스들은 대부분 미분양·미계약으로 이어졌다. 용인 동백 롯데 펜트하임과 남양휴튼트리니티, 화성 동탄 푸르지오하임 등은 순위내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다.

서울에서는 잠실 `대상파크인 수`와 성북 신구 글로빌 타운하우스 등 2곳이, 인천은 연수 푸르지오 3단지, 검단 오류 풍림아이원 등 3곳이 순위내 청약자를 찾지 못했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22개 단지 가운데 17개가 청약률 0%를 보였다. 신천 엠코타운, 강변 극동스타클리스, 약사동 아이파크, 울산 회야리버 등이다.

경북지역에서는 포항 남구 구룡포 해뜨는 마을, 칠곡군 숭오 화성파크, 김천 대동다숲 등 14개 단지가 청약률 0%를 기록했다.

충남지역은 천안 두정역 이안 더 센트럴, 천안 청수지구 C-2블록 우미린 등 10곳에 육박했다.

수완·하남2지구 등에서 대거 미분양을 낳은 광주와 전북은 각각 8곳에서 순위내 청약자가 없었다.

강원도와 경남은 각각 7개와 5개 단지가 청약률 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가입자들도 크게 줄고 있다. 청약통장을 가져봤자 집을 살만한 여건이 안되니 `무용론`마저 대두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643만2151명으로 지난 2007년말 691만1994명에 비해 47만9843명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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