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12층 규모 10개동 호텔.백화점 등 조성

뜨거운 찬반 논란을 빚었던 112층 규모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이 허용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롯데 측이 서울시 등에 제출한 건축계획안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는 총 10개동의 건물로 이뤄진다.



관심을 끄는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12층 규모로 짓는 가칭 `슈퍼타워(Super Tower)`다. 6성급 250실을 갖춘 호텔과 전망대, 피트니스클럽,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9개 건물(지상 3∼11층 규모)로 구성된 쇼핑몰에는 백화점, 생활용품 전문관, 국내외 일류 패션관, 스포츠·레저 전문관, 아동용품 전문관, 공연장 등이 각각 조성된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4월29일 논란을 빚고 있는 슈퍼타워를 제외한 쇼핑몰 부지 건축계획을 서울시 건축위원회에 제출, 동의를 얻은 바 있다.


정부의 허가 결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 4∼5월에 착공, 2014년쯤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은 롯데그룹이 1994년 5월 비행안전구역 내 초고층빌딩 건축 가능여부를 서울시에 질의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시는 공군의 의견을 물어 `비행안전구역 밖의 부지는 군용항공기지법상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내용을 회신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1995년 11월 송파구에 최고 100층, 402미터 높이의 빌딩 설계안을 제출했지만 공군의 반대와 교통난 등의 부정적 여론에 밀려 좌절됐다.


이후에도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건설의 꿈을 버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련기관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1998년 5월 최고 36층 143m 높이의 빌딩을 짓는 건축허가만을 받는데 그쳤다.


이후 롯데그룹은 2004년 10월 지상 112층 524m 높이의 초고층빌딩 건축 계획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송파구에 다시 제출하게 된다.


2005년 1월 송파구청이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고 같은해 12월 서울시는 교통영향심의위원회 협의를 완료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6년 2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됐고 4월 건축계획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6년 5월 국방부가 행정협의조정신청을 내고 실무회의에서 불허 입장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또 다시 사업은 좌초 위기에 처해지게 된다.

제2롯데월드 사업이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은 MB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제2롯데월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 9월18일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롯데그룹이 추진해 온 제2롯데월드에 대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놓고 관계 기관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사실상 허용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30일 서울시에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심의 절차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했고 7일 서울시의 요청으로 행정협의조정 실무회의를 개최해 사실상 허가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성철 기자 steel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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