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끝, 새로운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겨울방학 끝, 새로운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 승인 2009.03.0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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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이야기 하나: 시작되는 3학년…

드디어 길고 긴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 방학 동안 아빠의 잔소리 덕분에 아침 아니 새벽 7시 반에 일어났는데 개학하고 나니 7시 기상. 방학 때 아빠의 잔소리가 효과를 발휘하는 느낌이다. 어렵지 않게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를 했다. 왠지 설레는 마음에 아침밥도 잘 들어갔다. 집을 나설 땐 날씨가 꽤나 쌀쌀했지만 오랜만에 입어보는 교복이라서 그 위에 아무것도 걸치고 싶지 않았다.^^
단숨에 도착한 학교 교문 앞. 항상 혼자 다녔지만 오늘만큼은 조금이라도 친구와 같이 교실에 들어가고픈 마음에 단짝 인우와 만났다. 약속시간보다 늦게 왔지만 그래도 오늘은 즐거운 개학, 봐주기로 했다.
학교에 들어가니 방학동안 공사를 했음인지 못보던 건물이 들어서 우리 교실이 있는 건물과 연결되어 있었다. 교실을 채우고 있는 것은 없었지만 깨끗하고 좋았다. 드디어 2학년 1년을 보냈던 교실앞 도착.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문을 열었다. 열자마자 반겨주는 재영이와 윤형이, 그리고 많은 친구들…. 변한 게 하나 없는 친구들이었다.
만나자마자 따뜻하게 포옹을 하고 저마다 방학동안에 있었던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놓았다. 가수 빅뱅을 좋아하는 애들끼리 방학동안 있었던 빅뱅 얘기도 하고, 빅뱅 콘서트를 못간 애들을 위해 콘서트 내용도 말해주었다. 그리고 요즘 한창 인기인 드라마 `꽃보다 남자` 얘기도 했다. 방학 내내 집에서 거의 혼자서 지내다 보니 내 생각을 말해줄 상대가 없어 외로웠는데 학교를 가니 내 얘기에 귀기울이면서 즐거워해주고 대답도 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너무나도 기뻤다. 역시 또래끼리 말이 통하는 것이다. 집엔 나말곤 엄마, 아빠뿐이어서 내 말을 속 시원히 할 수 없고 이해시키기도 힘들었는데….
한참을 얘기하다 보니 그리웠던 우리 반의 아빠 담임선생님이 오셨다.(담임선생님이 남자 선생님이라서 별명이 아빠다^^.) 어찌나 반갑던지 나도 모르게 소리지르며 인사를 했다. 당연히 아이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고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종례 시간, 그리고 하교 길. 엄마에게 부탁해 특별히 인우, 유진이와 함께 엄마가 운영하는 피아노학원에 가서 사발면을 먹었다. 우린 뭐가 그리 재밌던지 라면 면발이 우동 면발이 되도록 오랜 시간 동안 웃고 떠들었다.
다음날. 2학년 친구들 그리고 담임선생님과의 마지막 만남의 날이다. 유난히도 일어나기 힘든 아침. 전날 방학의 자유로움에서 벗어나 갑자기 빽빽한 스케줄을 때워야 했기 때문이었나 보다. 어김없이 도착한 교실. 전날보단 힘이 없어서 그냥 의자에 앉아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피할 수 없는 법.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바로 3학년 반 편성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제발 친한 애들과 같은 반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구체적인 반과 담임선생님은 알려주지 않는다. 우선 A G까지 예비반을 정해놓고 각각의 그룹에 소속되는 반 아이들만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A반의 학생들은 정해져 있지만 1반이 될지, 2반이 될지는 모르고 담임선생님이 누군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것도 중요한 일이다. 친한 친구와 떨어지거나 만나는 일이 여기서 갈리기 때문이다. 나보다 출석번호가 앞인 인우는 D반. 점점 내 번호가 다가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귀를 쫑긋 세운 나에게 들려온 선생님의 목소리 "정다은 C반!".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우와 같은 반이 되지 않을 것을 어느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1학년과 2학년때 연이어 같은 반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나의 패밀리들 소식. 그래서 서로 다른 반에 있는 친한 친구에게 문자를 해본 결과…기대했던 대로 패밀리 중 한 명인 가영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가영이는 워낙 친했던 사이라 문자를 받곤 뛸 듯이 기뻤다. 그리고 유진이와 효진이가 E반, 예진이는 혼자 떨어져 B반, 인우도 아까 얘기했듯 혼자 떨어져 D반이 되고 말았다. 다소 아쉬운 결과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같은 반이 되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이왕 정해진 거 새로운 마음을 갖고 멋진 3학년을 꾸려가야겠다.  

이야기 둘: 함께 공부하자고!!

겨울방학 내내 친구 인우와 함께 그룹과외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일주일에 두 번. 과외가 끝나고 특별히 약속하지 않는 이상 나머지는 혼자 있어야 했던 나의 신세…. 게다가 난 형제도 없다보니 이번 겨울방학 때는 거의 인우만 보고 지낸 셈이 됐다. 게다가 집에 혼자 있으면 무지하게 밀려오는 이 끊을 수 없는 유혹들(텔레비전, 컴퓨터)….
결국 봄방학 때부터는 과외를 끊고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엄마는 동네에 있는 학원을 보내는 걸 꺼려하셨다. 공부는 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 전력이 있기 때문. 하지만 내가 정작 가고 싶은 곳은 동네에 있는 학원. 친한 친구들이 많이 다녔기 때문이었다. 결국 내 고집의 승리로 동네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로^^. 솔직히 동네라고 하지만 꽤나 먼 거리다. 차 타기에도 애매하고 걸어가면 30분은 족히 넘는 거리였다. 그래도 친구들과 같이 걸어 다닌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학원 가는 첫날. 오후 5시까지 가야 돼서 제일 먼저 유진이와 4시30분에 만나 효진이네로 향했다. 친구들은 모두 학원 가는 길에 살고 있어서 만나서 함께 가는데 지장이 없다. 효진이를 만나고 가영이, 나래, 수진이 순으로 만났다.
드디어 학원 도착! 애들과 떠들면서 가느라고 마음의 준비도 전혀 하지 않고 가는 바람에 막상 오랜만에 학원 앞에 서니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뭘….
나래와 가영이는 제일 높은 클래스인 특반이어서 따로 떨어져 수업을 듣고 나와 효진이, 유진이는 중간 클래스인 H반이 되었다. 나는 우선 H반을 하다가 시험을 본 뒤 특반으로 올려주신다고 했다. 반은 총 3개.
드디어 수업이 시작됐고, 첫 시간은 원어민 영어시간이었다. 원어민 선생님은 남자였고 먼저 인사와 함께 나의 영어 이름을 정해주셨다. 내 이름은 `Linda(린다)`. 예전에 다른 영어 학원에 다닐 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원어민 선생님께서 지어주신 것이어서 기억에 남아 선생님께 제안을 했고 받아들여졌다.
수업시간 모든 말은 영어로 이뤄졌다. 첫 시간이어서 그런지 나에게만 쏟아지는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 질문 공세. 하지만 워낙 내가 영어를 좋아하는 데다 외국인과 만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을 100%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충은 알 수 있었다. 같은 반 다른 친구들의 부러운 눈길.
원어민 시간이 끝나니 다음은 영어듣기 시간. 월요일에는 영어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더욱 신이 났다. 영어 듣기는 과외에서 배웠던 것과 같은 교재를 사용한다고 했다. 집에 있는 책을 가지고 간 이유다. 그런데 아니 내가 과외에서 했던 것보다 진도가 더 늦은 게 않은가! 나는 틀린 부분만 고치기를 하고 거의 쉬는 시간처럼 즐길 수 있었다.
그날의 마지막 시간, 문법시간이었다. 문법 선생님은 나이가 좀 있으신 여자 선생님이셨다. 선생님은 너무나도 재밌으셨고 마치 어릴 적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을 떠오르게 했다. 어린이집 원장선생님은 내게 너무도 자상하게 해주셨던 분이라서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재미있고 자상한 문법 선생님을 보니 문득 생각이 난 이유다. 수업은 너무나도 재밌었다. 특히 같이 수업을 듣는 남자아이들이 재치가 많고 분위기를 띄워줘서 지루해 할만한 부분에서도 무척이나 재밌게 할 수 있었다.
그 첫날은 공부하면서 참 많이 웃은 기억밖에 남질 않는다. 선생님의 이미지도 하나하나 정리해보면 모두 좋았다. 착하게 보이고 공부도 잘 가르치시고, 재미도 있고… .수학 선생님은 일명 "민샘"이라고 불리는데 중년은 돼보였다. 남자 선생님이셨고 너무나도 착해 보이고 편하게 수업을 진행하셨다. 사회선생님은 젊은 여자 선생님이신 줄 알았지만 곧 결혼을 하신다고 했다. 게다가 터프하면서 키도 크셨다.(멀리서 결혼을 하시는 탓에 지금은 다른 선생님으로 바뀌었다. 물론 바뀐 선생님도 좋다^^.) 그리고 과학 선생님은 스스로를 남장여자라고 하신다. 눈도 크시고 젊고 예쁘신데 성격이 시원 시원하시다. 국어선생님도 젊은 여자 선생님이시고 목소리가 정말 예쁘시다. 항상 선생님의 그런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들으며 공부를 하니 더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여 같이 한 학원에 어울려 다니니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고 시간을 더 보람차게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인 것처럼 느껴진다. 내 뜻대로 내가 원하는 동네학원을 다니고 있으니 엄마가 실망하시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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