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신종플루? 엄마야!

무더운 여름 하면 바로 귀신!…이었지만 올 여름엔 귀신 보다 더 무서운 게 나타났다. 바로 신종플루. 신종플루란, 사람 돼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서 지난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뒤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대륙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다.

솔직히 이렇게 말로 해서는 심각성을 모르겠다. 하지만 뉴스를 보건, 신문을 보건 나오는 얘기는 신종플루 감염자, 사망자….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3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 일부 학교는 휴교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신종플루,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것이다. 우리도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자료사진임당^^

나는 설사 죽는다 하더라도 유행병에 걸려 바보 같이 죽긴 싫다. 그런 흔하고도 불쌍한 사람이 되기 싫은 것이다. 방법은 미리 대책을 세우고 예방하는 것이다.

아빠는 물이 보이는 곳이면 무조건 손을 씻으라고 하셨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씻어야 된다고 수십번 강조하셨다.

나도 그 필요성을 느껴서 학교에서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친구와 함께 화장실로 가 손을 씻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하도 자주 씻다보니 "우리 이러다가 지문 없어지겠다"라고 할 정도다.

그래도 왠지 조금은 안전해진 것 같고 청결한 느낌도 들어서 좋다. 그래서 원래 쉬는 시간은 나의 달콤한 낮잠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또 아빠께선 벌꿀에서 채취하는 프로폴리스를 먹으라고 하셨다. 예전 프로폴리스와 꽃가루, 그리고 로얄제리를 물에 섞어서 한동안 마신 적이 있다. 아토피 증상에다가 손과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내 체질을 고려해서 아빠가 아시는 양봉업자에게 특별 주문해서 마신 것이었다.

문제는 먹을 때마다 속이 쓰리다는 것. 때문에 프로폴리스 혼합액보다 오히려 쓰린 속을 달랠 약을 더 많이 먹게 돼 중간에 그만 중단을 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프로폴리스를 다시 먹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 역시 신종플루 덕분이다. 아빠가 어디서 얘길 들으셨는지 프로폴리스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신체 투입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시면서 나에게 다시 먹으라고 하신 것이다. 가뜩이나 걱정이 됐던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다니 한편으론 반가운 일이기도 하지만 나는 절대 웃을 수가 없었다. 속이 쓰린 것도 그 이유지만 나는 다른 사람보다 후각이 발달(?)한 편이다. 그래서 새콤한 듯하면서도 오묘한 프로폴리스의 냄새만 맡아도 쓰러질 것만 같다.(오묘한 향이 나는 음식을 싫어하는 편이다.)

때문에 너무나도 마시기 싫었지만 신종플루에 걸려 고생하는 것보단 그래도 내 속이 뒤집히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마시고 있다. 대신 다 마실 때까지 숨을 참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렇게 하면 냄새를 덜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신종플루에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아이들은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 같이 하지 않는 아이들이 더 많다.

연이어 신문과 방송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보도되고 하다보니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이 손 씻는 사람으로 들끓어야 할텐데 너무나도 한가하니 말이다.

신문에서 보니 손 소독제(물비누)가 너무나도 잘 팔려 금방 동이 나버릴 정도라고 한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전에 사놓은 게 좀 있어서 굳이 이번에 따로 살 필요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참 여러 가지 좋은 조건으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이렇게 완벽하게 대처하는데도 만에 하나 불행한 일이 발생한다면 참으로 억울할 것이다.

신종플루. 흔한 것이 아니라서 몇십년씩 갈 수도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선 그 치료제를 만들 수도 없어서 외국에서 사와야 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치료제 자체도 많이 부족한 형편이란다.

현재 전국적으로 확인된 감염자만 3000명에 이르고 좀 있으면 3명 중 1명이 걸릴 수도 있고 심지어는 우리 국민중 2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큰 일이다. 그 전에 빨리 더 좋은 예방법과 치료제를 만들어서 보급하거나, 그도 안되면 돈을 들여 외국에서라도 사들여 왔으면 좋겠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안다. 하지만 이 나라 국민들이 이미 세 명이나 세상을 떴고 또 계속해서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하는 데 그들이 내는 세금으로 그들을 돌볼 책임이 있는 정부가 가만히 손놓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게다가 학교생활이건, 직장생활이건 집단적으로 모이는 일이 많다보니 퍼질 확률이 더욱 높다. 신문을 보니 학교마다 소독제도 주고, 검사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미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직 우리 학교도 아직 신종플루 관련해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조만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모두가 자기 스스로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자꾸 습관화시키다 보면 불편한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바보같이 유행병에나 걸려 병들고 고생하지 말자. 내가 열심히 예방만 하면 걸리지 않을 수 있는 병이라는데 잘못해서 고생하고 또 만에 하나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런데 더욱 두려운 건 신종플루 바이러스는 특이하게도 날씨가 차가워지면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제 가을, 또 금세 겨울이 올 것이다.

1달, 1년, 100년이 지나도 4번째 사망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감염자도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인터넷에 소개된 신종플루 예방법을 적어본다.

어린이와 노약자는 면역력이 떨어지므로 감염의 우려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평소 해왔듯이 예방만 잘한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고 한다.

몸에 고열이 나면 특히 원인 불분명한 증상이면 즉시 병원으로 가는 길이 상책이다.

기침을 하거나,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고, 몸이 욱신거리며 아픈 경우가 여러 명에게서 발생한다면 신종플루를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하루에 8번 이상 손을 씻을 경우 감염질환을 약 7,80%이상 예방할 수 있다. 신종플루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 손을 씻어야 할까?

여러 사람들의 손이 잘 닿는 곳(특히 화장실을 나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기)에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어 문질러 주고, 깨끗한 수건 등으로 손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학교 학생이나 학원 수강생들 중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이나 코 막힘 중 하나 이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바로 진료 받도록 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거나 천식, 당뇨병 환자, 고도비만이거나 임산부인 경우, 65세 이상 인 경우에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 받도록 한다. 신종인플루엔자 추정 또는 확진환자는 즉시 등교 중지 조치를 한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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