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일요일 조조 할인으로 영화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요즘 상영되는 영화들이 볼만한 것이 별로 없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 영화, 그렇지 않으면 납량특집이랍시고 저질 공포 영화가 고작이다.

거의 한달 정도 일요일 조조 할인 영화 감상 행사가 휴업 상태이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고르고 골라서 본 영화(제목도 기억이 나지 않음)가 마치 영화라기보다는 게임 보는 것과 같다.

영화가 재미없으면 그냥 잠자는 것이 특기라서 상영 시간 내내 졸다 보다를 반복하였더니 선잠을 자서 오후 내내 머리가 지끈거린다. 바람이라도 쐴까하고 베란다로 나가 하늘을 보니 심상찮다. 말하자면 사진이 될만한 하늘이다.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서 김제 만경 거전마을로 나섰다. 사진가들의 골든아워에 일몰의 오메가를 담느라고 셔터의 손맛을 맘껏 누리고 돌아온 일요일 저녁, 사진 정리하느라고 늦은 밤까지 컴 앞에서 작업…. 그래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늘 행복하다. 바로 이 맛이다.

<고홍석님은 전북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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