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고등학교 진학과 관련하여

요즘 최대의 걱정거리라 하면 내 친구들은 대부분 진학 문제를 얘기한다. 바로 고등학교 진학이다. 우리 학년부터는 입학사정관제로 바뀌게 된다. 우리는 생에 첫 우리가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는 진학인데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진학제도로 바뀌다보니 걱정이 더 크다. 그 많은 학교 중에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되며, 선택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가서 그게 과연 옳은 선택으로 작용할는지도 문제다.



상위 전교 몇% 안에 드는 아이들은 대부분 특목고를 지원한다. 외고, 과학고, 국제고 등…. 그리고 공부보다는 기술적으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특성화고등학교에 간다. 미용고, 미디어고, 상고 등….

문제는 그 중간에 끼인 아이들이다. 특목고를 가기엔 점수가 딸리고, 특성화고를 가자니 대학진학이 걱정되고…. 이 상황은 바로 지금 나의 처지이기도 하다. 이럴 땐 인문계를 가게 되는데 인문계는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범위가 너무 넓다. 여고냐, 공학이냐의 문제가 있는가 하면 거리상의 문제도 있다.

고등학교는 정말 3년 죽었다 깨어나는 시기라고 하지들 않나. 하지만 그 3년 동안 내가 어디에서 죽어있어야 하는 지가 문제이다. 만약 제대로 가게 된다면 양지 바른 곳이요, 그릇되면 물이 불어나 떠내려갈지도 모르는 강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정도로 고등학교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나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따로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였다. 인문계를 선택할 생각이지만 우리가 속한 동부교육청 쪽은 뛰어봤자 그 바닥이란다. 그렇다고 다른 동네로 다니기엔 시간에 쫓기는고등학생 때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려면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이런 진학문제는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여러 곳에서 많은 자료 등을 통해 도움을 얻는 게 좋다. 그래서 나는 잘 나가는(진학 쪽으로 지식이 많은) 친구란 친구들한테 많은 질문을 던지고 같이 고민도 한다. 내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우리가 사는 동네 인근에 있는 경희여고나 휘경여고를 간다고 했다. 특목고도 아니고 인문계인데 굳이 멀리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나도 엄마도 공감하나 아빠는 일 때문에 바쁘셔서 따로 신경 쓰게 해드리고 싶지 않다. 최종적인 큰 결정을 할 때 얘기를 할까한다.

그리고 또 앞으로 한달 있으면 중학교의 마지막 시험이자 기말고사인 졸업고사를 본다. 이번까지 내신성적에 반영이 돼서 열심히 해야 한다. 항상 마지막을 잘 장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막바로 공포의 진학문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내 의지에 의한 첫 상급학교 진학, 나의 선택에 따라 나중에 내가 갈 대학교도 달라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어디를 가던 간에 거기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주변 환경의 영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마지막 남은 시험에 앞서 진학문제 고민이 앞서니 걱정이다. 마지막 남은 시험도 열심히 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 내신성적에도 포함되니까 보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조금이라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학교의 폭이 넓어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국에 있는 나와 같은 처지의 친구들에겐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내 미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이 아무리 도와주고 설사 만들어 준다고 해도 내가 가기 싫으면 소용없는 것이다. 그게 설사 잘 닦인 고속도로라 할지라도. 모두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혹 원하지 않던 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의지를 믿고 모두 파이팅 하자.  정다은 기자 <정다은 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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