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위클리서울 200호 축하합니다!

벌써 위클리서울이 200호가 됐습니다. 정말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와 버렸네요. 제가 처음 위클리서울에 기사를 쓰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입니다. 그러니까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처음엔 기자라는 것이 생소하고 기사를 어떻게 써야 될지 참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흐르고 중학교 3학년 씩이나^^ 되다보니 한 주, 한 주 기사를 쓸 때마다 좀 더 자연스럽게 자판기를 누르는 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물론 지금이 더 편하고 좀더 나은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때론 초등학교 5학년 때의 글 솜씨가 나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하하)

위클리서울과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했기에 같이 자라는 느낌이랄까요? 저의 관심사와 제가 보낸 한 주를 기사로 쓰다보니 위클리서울은 저의 일기장 그리고 친구와 같습니다. 그만큼 이젠 정이 들고 친해졌답니다.


#2005년 발행된 위클리서울 창간호(왼쪽)와 지난 화요일 발행된 200호

항상 새로운 기사를 써야 된다는 압박감도 많이 있었습니다. 일상은 그저 학교와 집, 과외장소를 쳇바퀴 돌 듯 하는 수준이고, 이런 평범한 일상에선 더 이상 좋고 획기적인 기삿거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수에 관한 기사를 많이 쓰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동안 위클리서울의 `어린이마당`부터 `청소년마당`까지를 쭉 제가 담당해 왔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어린이마당`이었학교 2학년 무렵이 되면서 `청소년마당`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바뀐 것도 제 노력 덕분입니다.^^제가 신문사 편집장님께 요구를 했거든요. 전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니니 청소년으로 대우를 해달라고 말이죠. 처음 작았던 원고료도 지금은 조금 많아졌답니다. 덕분에 전 집에서 따로 용돈을 받지 않아도 약간이지만 필요한 것들을 제 돈으로 사서 쓸 수 있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한편으론 아직 모든 걸 배우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제가 모든 사람들이 보는 신문에 조잘조잘 사적인 이야기들을 썼다는 것이 스스로도 참 당찼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태껏 기사를 써오며 청소년기자(또는 어린이기자)에 대한 자부심을 참 많이 가졌습니다. 친구들의 얘기를 써 기사가 실리고 신문이 나와 보여주면, 친구들은 굉장히 신기해하며 좋아합니다. 때론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얘기를 쓸 때마다 터져나오는 소녀 팬들의 열광도 절 기쁘게 한답니다. 이처럼 기자생활은 저에게 참 많은 기쁨을 가져다줍니다.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가끔 가다가 기사를 보고 재밌다, 글 정말 잘 쓴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때로는 청소년기자로 알아봐 주셔서 뿌듯할 때도 많답니다. 그래서 매주 기사를 쓸 때마다 좀 더 긴장을 하고 집중해서 쓰려고 노력한답니다. 때문에 글 쓰는 연습이 많이 되고 요즘 한창 중요하다고들 얘기하는 논술교육도 따로 하지 않아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아참, 그동안 기사를 쓰면서 기억나는 것 몇가지. 그중 하나는 위클리서울 신문을 시내 주요 전철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배포했던 일입니다. 학교 체험학습 중 한가지로 고른 것이었는데 비가 내리는 날 전철역 입구에서 어깨에 `위클리서울 어린이기자단`이란 띠를 두른 채 지나는 시민들 한 분 한 분에게 신문을 전해드렸는데 굉장히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매년 여름마다 아빠와 3일간 걷기여행 했던 일을 기사로 썼던 것입니다. 힘든 여정 중에도 틈나는 대로 겪었던 일들을 메모한 뒤 기사로 써서 신문에 실리곤 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굉장히 많은 기억이 남는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론 작년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 때문에 서울광장에 나가 촛불시위를 했던 일입니다. 이 일 역시 제가 위클리서울에 기사를 쓰다보니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겠나 생각해봅니다.


#작년 촛불집회 현장에서 (오른쪽이 기자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듯 위클리서울이 1호가 나왔던 그 느낌 그대로 2000호, 2만호 곧게 쭉, 또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신문으로 우리 곁에 항상 함께 해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정치분야 등의 심각하면서 어려운 문제부터, 즐겁고 새로운 이야기, 때로는 슬픈 이야기, 일상의 남들 모르는 곳에서 일하시는 한 분, 한 분까지 신경 쓰는 위클리서울…. 항상 위클리서울의 새로운 기사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다시 한 번 위클리서울 200호를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소식 많이 전해주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이제 예비 고등학생으로서 더욱 발전되는 모습 보여드리고 재밌고 즐거운 소식 언제나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신종플루 사망자도 이제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추운 날씨 옷 따뜻하게 입고 신종플루는 물론이요,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자신에 대한 관리는 자신이 해야한다고 하죠? 모두 손 자주 씻고 마스크 꼭 착용하고 다녀서 신종플루 따위는 거뜬히 이겨냅시다. 다시 한번 위클리서울 200호를 모든 독자님, 그리고 기자님들과 함께 축하드립니다.

정다은 기자
<정다은 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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