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은

김장철이네요.
겨울 준비하느라 다들 바쁘시죠? 

예전에 우리네 엄마는 겨울이 오면 김장 걱정, 땔감 걱정으로 무거운 마음이셨을 텐데요. 김장 그득 담아 항아리마다 쟁여놓고, 연탄 오백 장, 천 장 떼어 부엌 한 쪽에 쌓아놓으면 큰 부자 된 것처럼 자식들 얼굴 보기가 한결 편안하셨다던 우리네 엄마.

그 시절에 비하면 정말 잘 살게 된 것 맞죠?
일하기 겁나서 걱정이지, 배추 살 돈 없어 걱정하는 건 아니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배추 값이 폭락한다니 그게 걱정이네요. 일 년 농사지은 손길들이 있는데 적정가격이 되어야 사먹는 우리들도 떳떳할 거 같은데요. 이 세상 만물에 적정선이라는 게 있긴 한 거 같은데 그걸 맞추기가 왜 이리 힘든지요?
공공요금, 공산품, 과자 한 봉지 값 등 안 오르는 게 없는데, 땅에서 나온 것이라고 너무 싸기만 하면 사먹는 우리도 맘 안 편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도, 일반 서민들도 우리 국민 맞잖아요? 그 분들도 선거 때 서민대통령에게 한 표씩 찍으셨잖아요.

날로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유달리 더 추워지는 분들이 없었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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