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자>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정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 날만큼은 마냥 즐겁게 놀고 싶은, 모두의 축제날… 바로 크리스마스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크리스마스 캐롤도 자주 들린다. 상점들도 크리스마스 카드와 파티용품 등으로 한껏 장식,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작년에는 어려운 경제 때문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곳저곳 화려한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곳이 많아 내 마음도 설렌다.

어릴 적 크리스마스 때마다 기다려지는 건 당연히 산타할아버지였다. 머리맡에 길다란 양말을 둔 채 자고 일어나면 채워져 있는 선물…선물들.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약이라고 했던가. 아니 약이 아니고 병일 수도 있겠다. 나에게서 꿈과 희망을 앗아가 버렸으니까. 언제부터인가 산타할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물론 양말을 채워주는 이도 산타할아버지가 아닌 엄마와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됐고….

아무튼 그 이후부터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영화를 본 뒤 외식을 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초등학생 때는 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봤다. 해마다 시리즈별로 크리스마스에 맞춰 한 편씩 개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지의 제왕’을 본 기억도 있다. 정확히 크리스마스 때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확실히 기억이 난다. 1학년 때는 ‘킹콩’을 봤고, 2학년 땐 ‘과속스캔들’을 봤다. 그렇게 3학년이 됐고 중학교 생활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눈 앞이다. 이번엔 무슨 영화를 봐야 할까.

크리스마스가 되면 재미있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영화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번 토요일엔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트와일라잇’ 후속편인 ‘뉴문’이다. ‘트와일라잇’ 1편은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꽤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때문에 나도 관심을 가졌고 비디오를 빌려서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내 개인적으론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뉴문’을 보기 전 다소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 였다. 1편 보다도 오히려 밋밋했다.

이번 크리스마스때 아빠, 엄마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며칠 전부터 인터넷과 친구들을 통해 수소문 해봤다. 여러 작품들이 리스트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먼저 최고의 여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그 영화, ‘여배우들’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미실’ 역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고현정과,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 팬들을 반하게 한 최지우 등 멋진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다음은 ‘걸프렌즈’다. 희한하게 이 영화에서도 여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여성그룹 ‘2NE1(투애니원)’이 아주 잠깐이지만 카메오로 나온다. 배수빈과 세명의 여배우 한채영, 강혜정, 허이재를 주연으로 해, 한 남자친구와 사귀는 세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얘기는 이쯤 하자. 좀더 살펴보고 고를 생각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보다 더 중요한 날도 있다. 그건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다. 이브엔 친구들과 멋진 파티를 하고 싶다. 왜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정도는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것도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뭐 그렇다고 평소 친구들과 어울릴 때랑 크게 다를 건 없겠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전야라는 그 사실만으로 꽤 기분이 업 될 것 같다.

때마침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는 방학식도 한다. 학교가 일찍 끝나는 것이다. 이번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갖고 싶다.

아직 무엇을, 어떻게 하며 보내야 할지는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내 생각은 앞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파티 쪽으로 기울고 있다. 물론 친구들과 의논해 봐야겠지만, 친구의 집을 빌려 맛있는 간식과 알록달록 풍선, 크리스마스 용품, 즐거운 노래 등으로 한껏 분위기를 살린 뒤 노래도 부르고 하는 것이다. 아마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것이다.

아참, 크리스마스 때면 항상 지나치기 쉬운,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이날은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는 것. 꼭 기독교,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도 좋다.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서 만들어진 성탄절이다. 그저 우리가 놀고 먹는 날이 아니라는 말이다. 굳이 교회나 성당을 가지 않더라도 크리스마스에 진심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마음을 갖는 건 어떨까?(사실 나는 종교가 없다^^.)

또 한가지 중요한 나의 관심사. 과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와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만약 눈이 내려서 온 세상이 하얗게 된다면 몇배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요즘 며칠간 계속 날씨가 추운 데다 남쪽 지방엔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때 무렵이면 서울에서도 눈이 내리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하지만 아무리 크리스마스라고 지나치게 예쁘게 입는 것에만 신경 쓰다 감기에라도 걸려 고생하지 말고 두텁고 따뜻하게 차려입어 포근하고 건강한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하자. 물론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것도 절대 잊지 말고…. 정다은 기자 <정다은 님은 경희여중 3학년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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