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주일간 필리핀 발리에 마을 방문 봉사활동

지난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파트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현주가 필리핀 산악지대 발리에 마을에서 어린 숯공 소녀에게 희망을 전했다.

김현주는 tvN 월드스페셜 ‘LOVE’ 일환으로 지난 1월 19일(화)부터 1월 23일(토)까지 굿네이버스 필리핀 지부를 방문해 부모와 4명의 어린 동생들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하는 소녀 숯공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다시 산길로 1시간, 걸어서 1시간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 세상과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 곳, 산골 발리에 마을에 사는 레날린(여, 11세, Renalyn)은 10살, 8살, 4살, 3살 네 명의 동생들과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해서 한시도 집을 비울 수 없는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함께 숯을 구워 일곱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소녀 숯공 레날린은 3일에 한 번씩 숯을 구우러 산을 오른다.

11살 소녀가 하기에는 너무나 고되고 험난한 노동이다. 나뭇가지에 손이 찔리고 베이기 일쑤이고 뜨겁게 달아오른 흙가마에 화상을 입는 일이 잦아 11살 레날린의 손에는 벌써 주름이 깊다. 레날린과 아버지가 숯을 구워 번 돈과 어머니가 집에서 동생들을 돌보면서 틈틈이 나무 꼬치를 깍아 버는 돈은 우리 돈으로 한 달 4만원 남짓. 이 돈으로 일곱 식구가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해 가을에는 태풍 켓사나로 집이 산산조각이 나서 현재는 나무 판자로 얼기설기 엮은 임시 집에 살고 있다.

또래는 모두 6학년이 되었지만, 레날린은 집 안 일을 돕느라 일주일에 절반을 결석을 할 수 밖에 없어 이제 겨우 3학년이 됐다. 숯을 구우러 가는 일주일에 3일은 결석을 하지만 레날린의 성적은 언제나 최고다. 담임선생님이 레날린이 학교의 최고 모범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김현주는 가엾은 소녀 숯공 레날린과 함께 하는 5일 동안, 레날린의 친언니가 되어주었다. 숯이 완성되기까지 3일의 시간을 산 위에서 함께 보내야 하는 레날린이 아버지 곁에서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산막을 세워주고 함께 산채와 열매들을 따 모으며 시간을 보냈다.

김현주는 “숯이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그 긴 밤, 칠흙처럼 어두운 산 속 숯가마를 지키며 외로웠을 레날린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우 김현주와 굿네이버스가 함께 한 이번 필리핀 방문기는 정기락 사진작가가 카메라에 담았고, 지난 20일(토) 오전 10시, tvN 월드스페셜 ‘LOVE’를 통해 방송됐다. 또한 CJ미디어는 20일(토)을 ‘LOVE 데이’로 정해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후원문의 번호를 고지해 시청자들의 나눔을 독려하기도 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레날린과 같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한 달 3만원의 후원금이면 가난과 굶주림으로 꿈을 잃은 아동과 1:1 결연을 맺어 한 아이의 삶에 기적을 만들어 줄 수 있다.

한편, 김현주는 지난해 12월 출간한 바느질 에세이 <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 인세의 1%와 직접 디자인한 패션잡화 브랜드 르스타일(Lestyle)의 에코백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의 착한소비 캠페인, ‘굿바이기금’으로 기부 할 예정이다.



국내최초 자선다큐 tvN 월드스페셜 ‘LOVE’는 자선(Charity)과 기부(Donation)를 주제로 국내 최고스타와 포토그래퍼의 해외 자선봉사 활동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류승범, 신현준, 배두나, 김지수 등 15명의 스타가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강수지 기자nabiya@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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