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편견에 저항하는 저 어린 소녀들, 내 맞춤영화가 아닐까?
온갖 편견에 저항하는 저 어린 소녀들, 내 맞춤영화가 아닐까?
  • 승인 2010.07.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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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평> 영화 ‘런어웨이즈’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조차 인기 많은 두 배우 다코타 패닝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온다는 그 영화. 바로 ‘런어웨이즈’다.

‘런어웨이즈’는 1975년에 조안 제트, 체리 커리, 샌디 웨스트, 재키 폭스, 리타 포드, 5인조로 결성된 걸그룹 록밴드 ‘The Runaways’에서 따온 것이다.

어린 소녀에게 관대하지 못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온갖 편견에 저항하며 시대적 장벽과 편견을 무너뜨린 10대 여성 록밴드로 폭발적인 호응과 인기를 얻으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리더 조안 제트의 터프하고 파워풀한 록앤롤 곡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런어웨이즈’의 상징이 되었다.



3년의 시간, 5장의 앨범을 끝으로 그룹은 해체되었지만 이후 조안 제트는 ‘조안 제트와 블랙허츠’라는 이름으로 1982년 ‘I love rock’n roll’이라는 명곡을 남겼고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감독 플로리아 시지스몬디가 만든 ‘런어웨이즈’ 기자시사회가 있던 날 동대문 메가박스를 찾았다. 영화 시작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다. 화장실도 들렸다 오고 보도자료도 보며 시간을 때웠다. 시간이 다 되고 짧은 광고 뒤에 영화가 시작됐다.

자신의 불우한 가정환경이 지겨워 늘 탈출을 꿈꾸는 14살의 체리 커리. 로커를 꿈꾸며 기타를 배우지만 포크송을 가르치는 세상이 못마땅한 조안 제트. 조안은 프로듀서 킴 파울리를 만나 걸그룹 록밴드 결성을 준비하고 클럽에서 우연히 만난 체리에게 강한 매력을 느껴 보컬을 제안하게 된다.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조안과 체리의 세상을 향한 독기는 ‘런어웨이즈’라는 파워풀한 록밴드 결성과 만남으로 분출구를 찾기 시작한다. ‘런어웨이즈’는 2년여의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 후 데뷔곡 ‘처리 범(Cherry bomb)’이라는 곡을 가지고 전국 투어를 다니며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킨다.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는 파워풀한 음악으로 매스컴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장 뜨거운 밴드로 떠오른다. 10대 어린 소녀들의 뜨거운 반란은 신드롬을 넘어서 신화로 불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저항과 탈피의 상징이 되었던 체리와 조안, 그리고 다른 멤버들은 이제 더 이상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위치가 되었지만 체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망가지기 시작하고 조안과의 관계도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최고의 아역배우였던 다코타 패닝은 성숙하고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완벽한 성인배우로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또 청순한 이미지의 ‘트와일라잇’의 그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터프하고 파워풀한 매력의 여성 로커로 변신에 성공했다.

이 영화를 보다보니 문득 기자를 위한 맞춤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좋아하고 자유를 원하고 나만의 개성과 욕망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면에서 말이다. 이들은 때론 엇나가기도 했지만 멋진 음악들을 남겼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첫 여자 록밴드로 그 시대의 편견을 깨트렸다. 정말 보는 내내 가슴에서 들끓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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