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네 집 베란다에는 작은 수목원이 있다. 아빠의 식물사랑 때문이다. 물론 기자도 식물을 좋아한다(관리를 못하는 게 흠이지만…). 때문에 어릴 적부터 산도 많이 다니는 등 이곳저곳을 다니며 아빠에게 자연을 배웠다. 혼잡한 도시 속에서 느낄 수 없는 평온함과 신선한 공기 때문에 나도 자연을 사랑하게 됐다. 어쩌면 이 책은 기자의 이런 마음에 다시 한 번 덧칠을 해준 것과 같다. 더 자연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자연의 수호자 존 뮤어>는 존 뮤어가 얼마나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존 뮤어는 어릴 적부터 자연과 어울려 지냈다. 형제들과 함께 말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는 이곳저곳 새로운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났다. 돈이 없을 땐 친척, 아는 사람으로부터 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돌아다니다 보면 아프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점점 말라갔지만 잠깐 쉬고 완치하기도 전에 다시 떠났다. 다니면서 새로운 식물을 만나면 열심히 메모를 했다.
#존뮤어와 그의 통나무집
여행을 다니다 우연히 만난 루이에게 첫눈에 반한 존은 그녀와 결혼을 한다. 그녀 역시 자연을 좋아해서 시골에서 가족과 도란도란 살았었다. 존은 두 딸을 낳았다. 헬렌과 완다. 둘 다 엄마, 아빠를 닮아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에서 컸다. 존은 여러 신문사, 잡지에 자신이 쓴 글을 내기도 했다.
어느덧 유명해진 그에게 새로 부임한 대통령이 찾아왔다. 대통령은 존과 함께 폭포, 빙하 등을 보러 다녔다. 대통령도 역시 자연을 사랑했다. 대통령은 존을 존경했으며 도와주었다. 많은 곳에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국립공원을 세우고, 자연보호구역도 넓혀갔다. 많은 사람이 존의 관광지를 찾았고, 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존은 기침병이 폐렴으로 악화되면서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그의 관광지에는 존 뮤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그는 여러 국립공원은 물론이고 많은 책까지 남기고 떠났다.
존은 정말 자연을 사랑했다. 숲을 파괴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막으려 했고, 숲과 어울려 살려고 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졌다. 그가 자연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 말이다.
기자의 방 작은 창가엔 두 개의 화분이 있다. 사온 지도 얼마 안 됐다. 매번 방에 식물을 갖다 놓은 뒤엔 관리도 안 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본 다음부터는 화분에 무척 관심을 쏟고 있다. 덕분에 화분도 무럭무럭 자라주고 있다. 앞으론 창가를 화분으로 가득 채울 생각이다. 도시 속에선 자연을 느낄 기회가 적으니 이런 방법이라도 쓰는 것이다. 나중에 늙게 되면 나도 존과 같이 숲 속에서 살고 싶다. 파괴되는 자연을 지키진 못하겠지만 자연을 사랑해줄 자신은 있다. 존 뮤어처럼 말이다. 정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