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장마철에는 멀쩡하던 하늘이 느닷없이 8월 중순에 자주 먹구름이 되더니만, 급기야 장대비를 쏟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주말에 국지성 폭우가 전북 지방에 내려 무려 200mm나 내렸습니다.
새벽이면 늘 걷기운동을 하던 전주천도 물이 불어서 둔치도 운동시설도 물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전주천을 가로질러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가 있는 둔치는 물의 흐름이 와류(渦流)로 변하여 다른 곳보다 더 피해가 크게 발생하였습니다.
소하천인 전주천의 징검다리에 의한 피해가 이 정도인데, 4대강처럼 큰 강에 보를 설치하여 흐름을 막는 것은 재앙임이 자명합니다.
한 사내가 자전거 바퀴가 반쯤 잠긴 채로 둔치에서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이번 호우로 전주천에 시체가 떠내려 왔다는 뉴스를 못 본 사람인가 봅니다.
그러나 구름 사이로 잠시 삐끔히 얼굴을 내민 새벽 햇살로 흙탕물로 흘러가는 전주천이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고홍석님은 전북대 교수이며,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를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