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고은
무덥거나 비가 오거나…
지겨웠던 여름이 슬슬 기세가 꺾여가고 있습니다.
새벽과 밤에 불어오는 바람은 이제 쌀쌀하기까지 합니다.
이불도 여미고, 창문도 닫아봅니다.
여름 내 그리도 그리웠던 바람이 드디어 불어옵니다.
모든 게 다 끝은 있다더니…
한참일 때 내려올 걸 생각했어야지,
勢 좀 잡았다고 그리도 기승을 부렸나 싶습니다.
꺾일 땐 이리도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걸…
손에 쥔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허망해 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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