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우연의 일치?
이것은 우연의 일치?
  • 승인 2011.10.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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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세상 엿보기> 엄마 부탁해…





10월 26일 재보선 아침, 서울에 사는 30대 A씨는 한 메이저 신문의 1면을 보고 놀라움 반, 실소 반을 금치 못했습니다.

서울시장으로 나선 두 후보의 사진 오른쪽으론 ‘엄마 부탁해’라는 커다란 제목이 붙은 기획 기사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A씨는 이 날 오후 강남의 한 가판대에서도 이 신문을 보았습니다.

특정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한 것은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보수 성향의 한 장애인 단체는 “장애인 엄마인 후보에게 부탁한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시대 엄마들의 삶이 쉽지 않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이 시대 아빠들에게도, 카드빚과 실업난에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도 부탁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속보성 기사도 아닌 내용을 하필이면 선거 당일, 그것도 1면에 묘하게 배치한 이런 편집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지, 아니면 정말 (승리와 지지를) 부탁하고 싶은 신문사의 애절한 마음이 담긴 것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뭐, 편집팀의 깊은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라면 분명히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 날 저녁 A씨는 개표 방송을 보며 60대 부모님을 설득해 ‘절독’이라는 성과를 얻었으니까요. 내년 대선에는 ‘할머니들 부탁해요~’라는 기사를 볼 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승현 기자 okkdo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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