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와 7.4선언, 민간교류 재개 의제 두고 조율
6.15와 7.4선언, 민간교류 재개 의제 두고 조율
  • 승인 2013.06.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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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실무접촉' 남북대화 급물살

남북 당국이 한 테이블에 앉았다.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2년 4개월만의 만남이어서 초유의 관심사다.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은 9일 오전부터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15분 오전회의를 시작으로, 오후부터 1차, 2차, 3차 수석대표회의를 거듭하며 장관급 회담 운영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1차 수석대표회의와 달리, 2차, 3차 회의를 진행하면서, 양측이 의견차를 상당히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3차 수석대표회의 종료 직후 통일부 당국자는 "양측이 합의서 문안을 주고 받았다. 조금씩 서로의 표현을 수정.추가하면서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자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양측은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의를 개최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의제 ▲대표단 구성 및 규모 ▲체류일정 ▲이동경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의제와 관련 북측은 지난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 내용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별담화에는 남북 당국간 회담 의제로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6.15선언 13돌 및 7.4선언 41돌 기념공동행사 ▲민간교류 재개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남측은 북측에 남북 장관급 회담 제안 당시 밝혔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의제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남북 양측은 ▲6.15선언 13돌 및 7.4선언 41돌 기념공동행사 ▲민간교류 재개 부분을 의제로 삼느냐를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은 의제 설정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국자는 "의제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하느냐이다. (우리가) 절대로 못받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비핵화 의제는) 말하지 않겠다. 조평통 특별담화 내용과 우리 제안 등을 두고 구체적으로 문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은 현재 대표단 구성과 규모에 대해서도 이견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좁힐 수 있다"며 “과거에 열렸던 남북 장관급 회담 규모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급 회담 의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규모도 변동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남북 장관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당국자는 "희망은 있지만 상대를 찍어서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하게 생각해 달라"며 다소 입장을 선회했다. 따라서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남북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맹경일 부부장은 지난 2월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실무접촉 대표부터 실력파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을 내세우는 등 실용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통전부 부부장으로서 실제로 남북관계 일선에서 실무를 주도해온 맹경일 부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963년생인 맹경일 부부장은 장관급 회담만 6차례 대표로 참석했으며,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특사조문단 일행으로 다녀간 바 있고, 이명박 정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타진할 때 맹경일 당시 아태 실장을 대화 파트너로 명기하기도 했다.

장관급 회담 체류일정에 대해서는 북측은 하루일정을 제시했지만, 남측은 의제를 논의하기에는 짧은 일정이라는 이유로 하루이상 장관급 회담을 진행하길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측 대표단 이동에 대해서도 12일 당일 오전, 오후 중 적절한 시간과 이동방법, 경로에 대해서 중지를 모아가고 있다.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이 오후 들어 합의서 문안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는 가운데, 조만간 합의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최소한 두 세번 수석대표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합의서 문안이) 합의가 되면 마무리 전체회의를 하고 실무접촉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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