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외교... 진정성 의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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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7.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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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이산가족’ 회담 보류 논란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한다는 입장을 우리측에 통보해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오늘 오후 6시께 전통문을 통해 2개 회담 모두를 보류한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며 "(보류 이유는) 개성공단 문제해결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는 19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2010년 이후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의 입장을 통보받은 뒤 "순수 인도주의 사안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 적극적으로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스스로 제의한 2개 회담 제의를 모두 보류한 것은 우리 정부가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 논의를 위한 실무회담 제의를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한 반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각각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전날 오후 전격 제의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금강산 회담을 거부했다. 정부는 대신 우리측이 원해 왔던 이산가족 상봉회담 제의는 수용하며 회담 장소만 판문점으로 바꾸자고 수정제의한 뒤 북측 대답을 기다려 왔다. 북한의 이날 태도로 미뤄볼 때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 당국간 3차 실무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재발방지책 마련 여부를 두고 강경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가 북측과 원만히 협의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도 풀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 재개를 놓고 당국 간 회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먼저 진전이 있는게 좋지 않겠느냐. 그러면 어쩌면 금강산도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북측에) 답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적십자 실무접촉을 모두 보류하겠다고 통보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이번 회담의 목적은 개성공단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폐쇄 사태 재발방지를 합의하자는 것이었는데 북한이 또 다른 제안으로 회담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행동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이 진정성 있게 회담을 이어가는 동시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발전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면 지금과 같은 무책임하고 실망스러운 행동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인도주의적 교류를 더 활성화하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협력을 원한다면 (협상에서) 진전된 태도를 보여주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에 필요한 회담을 모두 보류하겠다는 북한의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을 사실상 거부한 정부의 결정이 섣부르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그러나 자신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담을 보류하겠다는 북한의 태도는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이 같은 줄다리기가 개성공단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며 "남북 모두 한반도 긴장 해소와 평화 정착을 앞당기도록 한 걸음씩 진전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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