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신문, ‘남북은 동반자’ 강조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달 31일 논설에서 "조국통일은 전체 조선민족의 세기적 숙원이며 시대의 절박한 과제"라며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통일을 지향해나가는 동족간의 관계로 전환시켜야 하며, 대화가 북남관계의 항시적인 동반자, 민족문제 해결의 필수적인 요소로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신문은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야 한다`는 장문의 연명 논설에서 "오늘날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북남협력 사업의 활성화를 요구하는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실현시켜 주는 것이 정치인이고 당국자"라며 "이 사업들이 명실공히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사업으로 돼야 한다는 것"이 남북 협력과 교류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신문은 "개성공업지구의 정상화를 비롯한 협력사업이 민족의 통일적 발전을 추동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실제적인 북남 공동의 이익으로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로 물꼬를 튼 남북관계 전반의 교류.협력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며, 특히 남북관계의 항시적인 동반자이자 민족문제 해결의 필수적인 요소로 `대화`를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북남사이의 대화는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의 마당이지 흥정하는 곳이 아니"라며 "이기적인 타산과 같은 딴 마음을 품고 동족과의 통일대화에 나설 때는 지나 갔으며, 진정으로 분열로 고통겪는 겨레의 아픔을 풀어 주려는 선의와 인간애만이 회담장에 차넘쳐야 한다"며 대화의 원칙과 분위기, 조건 등을 분명히 했다.

신문은 "지금은 비록 대결시대의 타성이 있어 거부감이 있을 수 있고 친근감보다 외면하려는 생각이 앞설 수도 있지만 그것은 본성적인 충동이 아니며, 예나 지금이나 조선 민족의 혈연적 감정, 동포애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대화를 통해 불충분한 조건들은 의도적으로 성숙시키고 주어진 가능성들은 적극 살려나감으로써 조국통일의 함성이 강토를 진감하는 민족사의 새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북과 남사이의 관계를 통일을 지향해나가는 동족간의 관계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신문은 "민족 분열은 반드시 대결과 전쟁의 위험을 항시적으로 동반한다"며 "갈라진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전쟁의 위험을 막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민족 내부에는 전쟁의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본질적 모순이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신문은 "인간의 정, 겨레의 화목, 나라의 힘을 두동강 낸 분열의 참담한 후과가 전체 조선민족의 실 생활속에 매일 매 순간 끼쳐지고 있다"며 "민족이 당하는 치욕과 불행을 외면하고 불신의 마음을 앞세우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은 민족의 통일 염원을 우롱하고 후대들 앞에 두고두고 저주받을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