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내란음모' 사건 관련 입장 발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연루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 사건발생 열흘이 경과하도록 잠잠하던 북한은 지난 6일부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를 시작으로 `서푼짜리 기만극`,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대결 광대극`이라며 국정원과 새누리당 등 `보수패당`을 비난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파쇼광란`이라는 개인필명의 논평에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내란음모`사건에 대해 "남한사회의 민주화, 북남사이의 대화와 관계개선을 지향하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용납못할 대결 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보수패당이 정보원의 불법적인 선거개입사건의 진상이 드러나 민심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때에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대한 폭압에 광분하고 있는 것은 이 당이 누구보다 유신독재의 부활을 반대하고 대결과 모략의 소굴인 정보원 해체를 맨 앞장에서 주장해 왔기 때문"이라며 "앞에서는 대화를 떠들고 돌아 앉아서는 내란음모사건이니 북과 연계된 체제전복 세력이니 하며 인민들을 향해 서슬푸른 폭압의 칼을 빼든 것은 정세의 완화와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자들의 고의적이며 계획적인 책동이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의) 행동은 누구의 지령이나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것으로서 정보원의 선거개입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주장하는 남조선 각계의 요구와도 일치한다"며 “그런데 응당 심판대에 올라야 할 정보원이 난데없이 내란음모사건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고 새누리당과 검찰, 보수언론들까지 북과 연계된 체제전복세력이니 뭐니 하고 터무니없는 자료들을 마구 내돌리며 마치 큰 간첩단이라도 들추어낸듯이 소란을 피우는것은 누가 보아도 의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서푼짜리 기만극이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하루 전인 7일 ‘조선중앙통신’도 `위험천만한 정치적 도박`이라는 논평을 내고 "(내란음모사건은) 궁지에 몰린자들이 조작해낸 현대판 마녀사냥으로서 파쇼독재 강화와 함께 북남대화 분위기 파괴를 노린 새로운 정치모략 행위"라고 규정하고 "파쇼 패당은 이번 탄압선풍을 통해 진보통일세력 등 정치적 반대세력들을 하나하나 제거, 말살하는 한편 보수세력의 생존수단이며 마지막 지탱점인 보안법과 정보원의 유지명분을 세우는 일거양득을 노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통신은 특히 "필요한 경우 북남관계 악화와 지역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기 위한 구실도 미리 마련해 놓으려 하고 있다"며 "강조하건대 이것은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정치적 도박이며 평화대화 분위기에 대한 용납못할 도발행위"라고 미리 오금을 박았다.

통신은 "지금 온 민족과 국제사회가 조선반도와 지역정세 완화를 위한 우리(북)의 성의있는 노력과 결과들은 물론 그에 역행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도 각성있게 주시하고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 의지와 실천적 행동만이 현 남조선 정치를 구원할 수 있는 상책중의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내란음모`사건과 관련한 北의 첫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조평통은 "이 사건을 자신들과 억지로 결부시켜려는 것은 자신들의 대화평화 노력과 북남관계 개선의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용납못할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조평통은 또 “남조선 당국은 스스로 제 눈을 찌르는 어리석은 모략소동을 걷어치워야 하며 만일 계속 폭압 광란에 매달려 북남관계에 엄중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경우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이어 "남조선당국은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고 민심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똑바로 알고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과 남은 호상리해와 신뢰에 기초하여 북남관계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들을 슬기롭고 지혜롭게 풀어나감으로써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하루 빨리 앞당겨와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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