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내 ‘지배구조개편’ 바람 불어온다!
삼성그룹내 ‘지배구조개편’ 바람 불어온다!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4.05.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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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 상장 결정 그 뒤



삼성그룹의 3세 후계구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최대 IT서비스업체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재계가 들썩이고 있다.
삼성SDS는 최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연내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SDS 측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며, 상장을 계기로 국내외 유망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본격적으로 나서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솔루션·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내 분주한 움직임을 살펴봤다.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고 대외신인도를 높여나가겠다. 구체적 상장 일정이나 공모가,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정할 대표주관사와 협의한 후 차차 밝히겠다.”

삼성그룹 내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IT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삼성SDS 측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목적”이라며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며, 국내외 M&A 및 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혁신 절실”

SDS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 연내 상장 추진을 발표했다. 상장을 계기삼아 국내외 유망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달 중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SDS 측은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목적”이라며 “사업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신성장 영역에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고,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적극적 홍보 활동으로 대외신인도를 높여나가겠다”면서 “구체적 상장 일정이나 공모가, 자본확충 규모에 대해서는 5월에 선정할 대표주관사와 협의한 후 차차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지난해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IT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으며, 더 이상 국내 성장의 길이 좁아지고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로 패러다임이 옮겨가는 상황에서는 과감한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간 지속적으로 상장을 요구해 온 삼성SDS의 소액주주들도 이번 상장을 통해 적정한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CT 솔루션/서비스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로 통신?헬스케어?교육 등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복 사업 ‘정리 중’

삼성SDS의 상장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그간 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의 ‘열쇠’로 통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장외주식시장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삼성SDS가 상장되면 이건희 회장의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계열분리에 필요한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SDS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분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물산이 17.08%로 2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3%로 3위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도 각각 3.9%씩의 삼성SDS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SDS는 통신인프라 구축이 주력사업인 삼성SNS를 합병했고,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도 8.8%에서 11.3%로 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은 삼성SNS의 사업역량으로 볼 때 중동 등의 스마트팜 사업 등과 관련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이슈와는 관련이 없다. 상장 이후에도 대주주들의 지분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그룹은 이미 올 들어 전자계열사의 사업 조정을 단행한데 이어 화학 계열사에 손을 댔다. 재계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이후 계획이다. 건설, 금융 부문의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비핵심 영역으로 남아있던 나머지 사업들의 조정을 통해 전 계열사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내 건설 부문은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에버랜드 등 4개사가 담당하고 있다. 초기 4개사의 건설부문은 각각 고유의 영역을 지키고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중복되는 사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삼성물산이 아파트 ‘레미안’을 짓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아파트 ‘쉐르빌’을 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비슷비슷한 분야에서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가 되며 그룹내에서 건설 부문의 통합 목소리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며 일부 계열사들은 건설 부문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다음은 ‘금융계열사’

지난해 삼성물산은 삼성SDI가 보유중인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총 7.81%의 지분을 취득한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의 2대주주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는 제일모직으로 지분 13.1%를 갖고 있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SDI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가 된다.

재계는 삼성SDI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삼성물산에 넘긴 만큼 제일모직 합병 이후 다시 취득하게 된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전량을 삼성물산에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건설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사업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열사 역시 중간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형태로 사업 조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순환출자구조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필요한 조치 중 하나다. 시나리오는 중간 금융지주사를 만들어 금융계열사를 묶는 한편 기존 주식 처분 없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에서 자회사로 분할한 식음 전문업체 웰스토리는 호텔신라에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에버랜드 입장에서는 웰스토리가 비주력사업이지만 호텔신라로 넘어갈 경우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는 건물관리 사업을 에스원에 양도한 바 있다. 통합 보안 솔루션을 갖고 있는 에스원은 건물관리 사업을 양도 받아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변화하는 ‘3분할 체제’

재계는 당초 삼성그룹이 삼성가 3세들에 의해 3분할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전자, 금융 계열사는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맡고 건설, 화학, 호텔 등의 사업은 장녀 이부진 사장,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등은 이서현 사장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사업구조조정을 살펴보면 이 같은 전망과는 다소 다르다. 이부진 사장이 화학 계열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 사장이 삼성석유화학 지분 33.2%를 갖고 있는 대주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이 사장의 지분은 5% 미만으로 떨어진다.

이서현 사장이 제일모직의 사업 일부였던 패션사업만 맡아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긴 점도 기존 예상과 달랐다. 제일모직의 주력 사업 분야였던 소재 부문은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권에 있는 삼성SDI로 합병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 금융, 화학, 건설 등 삼성그룹 전체를 맡고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이서현 사장은 패션과 제일기획을 통해 광고 부문을 맡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의 합병 이후에도 지분 33.99%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여기에 더해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지분까지 취득할 경우 사실상 건설, 화학 부문 계열사를 모두 거느리게 된다.

향후 삼성물산을 지배하는 3세가 건설과 화학부문 모두를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3세 승계를 위해서라면 3세들의 지분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삼성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율 상승보다는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 움직임이 이재용 부회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그룹 내 3세 후계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SDS의 상장은 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범석 기자 kimb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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