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지부장 집단 삭발 등 강력 투쟁 이어가

지난 27일 새누리당이 공무원연금 개악안을 발표했다. 공무원노조는 즉각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지난 20일 중집 성원 집단 삭발에 이어, 28일에는 지부장 집단 삭발을 강행하고 결사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충재, 공무원노조)은 28일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지부장 집단 삭발식을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노조 지부장 150여 명은 이 자리에서 집단 삭발에 나섰고, 나머지 50여 명의 지부장들도 현장에서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이충재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제 본격적인 싸움의 시작이다. 공투본과 100만 공무원들은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새누리당의 연금개악안을 거부한다”며 “공무원 연금만 지키기 위한 투쟁이 아닌, 공적 연금 전반을 지키는 싸움을 하겠다고 국민들과 약속했다. 오늘 삭발은 공적연금 사수 투쟁의 시작”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삭발식에는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박경혜 씨가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박 씨는 “여성이라고 해서 다를 바 없다. 정부의 안은 연금 ‘개혁’이 아니고 ‘개악’이다. ‘더 내라, 더 조금 주겠다, 늦게 받으라’고 한다. 절대 그렇게 못한다. 여러분들과 같이 끝까지 공적 연금을 지키겠다”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앞서 공무원노조 지도부와 각 지역본부장 19명은 지난 20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규탄하며 안전행정부 앞에서 집단 삭발에 나선 바 있다. 27일 새누리당이 또 다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이번에는 약 200명에 달하는 노조 간부들이 집단 삭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27일 공무원연금 지급연령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올리고, 연금부담률은 7%에서 10%로, 연금급여율은 재직 1년당 1.9%에서 1.25%로 삭감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무원연금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리고 발표 하루 만인 28일,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의원 전원 명의로 당론으로 발의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면서 당청이 공조한 듯 공무원연금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공무원노조 제공


공무원노조를 비롯 공투본 소속  등 시민사회는 오는 11월 1일 여의도 광장에서 총궐기 투쟁 집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11만 명 이상의 공무원 및 가족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날 삭발식이 끝난 뒤 투쟁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11월 1일 이후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총파업을 포함한 대통령 불신임 투쟁 등 강도 높은 투쟁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역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는 등 초강경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후 5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대표발의하고, 소속의원 158명 전원이 서명하여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당론 발의했다”며 “새누리당은 이번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정했으며, 연내 처리를 위해 공무원과 야당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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