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직선제 통한 혁신운동 선언

민주노총이 임원 직선제 선거일정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원 1000명이 직선제를 통한 아래로부터의 혁신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직선제 승리, 민주노총 혁신, 총파업 투쟁을 위한 노동자 선언’ 참가자들은 30일 오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의 재장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임원 직선제를 시작으로 아래로부터의 혁신운동에 돌입해, 민주노총에 투쟁하는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언자들은 “이번 직선제를 통해 진정으로 투쟁하는 지도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더 이상 민주노총의 미래는 없다”며 “더 이상 위로부터의 혁신에 기댈 것은 없다. 아래로부터 혁신운동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이번 직선제에서부터 시작하자”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조합원 대중에게 민주노총의 실상을 낱낱이 드러내고 조합원들의 관심과 질타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며 “민주노총 혁신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아래로부터 현장조합원들이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쌍용자동차, 세종호텔, 건설노조, 전교조 조합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주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암담한 박근혜 정권 하에서도 별빛처럼 빛나던 투쟁이 있었다. 하지만 쌍용차, 밀양, 강정, 철도, 전교조 투쟁 과정에서 끊임없이 답답한 부분도 있었다”며 “각 연맹이 자신의 현안으로만 투쟁하고 중앙은 어디 있느냐며 암담해 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노동기본권이 확보되고 이윤보다 사람이 소중한 세상을 만들어나기를 원한다. 오래된 꿈을 되살리는 작업을 위해 민주노총 재장전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직선제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 지부장은 “이틀 만에 천명의 선언이 조직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국에서 동지들을 만났다. 현장을 돌아보니 많은 조합원들이 스스로가 만든 자랑찬 민주노총을 기억에서 지우고 있었다. 소름이 끼쳤다”라며 “노동자라는 이름을 찾았던 2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가슴 뛰던 민주노총을 세워야 한다. 1000인 동지들과 직선제 위원장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 이번 직선제는 2000만 노동자 계급을 하나로 모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대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 공동대표 역시 “이번 민주노총 임원직선제는 투쟁하는 민주노총으로 세워내기 위한 중요한 선거”라며 “이 기회에 민주노총을 혁신하지 못하면 노동자들의 절망감은 더욱 커진다. 선언에 참가한 모든 조합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 혁신의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자들은 또 “이번 민주노총 직선제는 단순히 지도부를 뽑는 절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조합원들이 주체가 되는 아래로부터의 혁신운동으로 시작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지역운동본부’로 결집해 투쟁과 혁신 그리고 노동자 계급의 정치를 선두에서 실천하는 민주노총 지도부를 세우기 위한 운동에 함께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강당에서 한상균 전 지부장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추대하고 선거대책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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