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 촉구’ 거리로 나선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의 노숙농성

씨앤앰지부ㆍ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이 해고자 109명 복직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주주MBK가 입주해 있는 광화문 파이낸셜센터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21일에도 서명운동 등을 통해 "사모펀드 MBK 규탄한다", "해고자부터 복직시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조직쟁의국장은 "씨앤앰은 5개 지역 109명 노동자를 거리로 내몰았고 정규직ㆍ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정리해고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성실하게 임단협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 더 이상 일만 하며 자본의 탐욕에 배제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자본가가 자기 탐욕만 채울 궁리를 하면 사회는 병이 들기 마련"이라며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더 이상 노동자를 풍찬노숙케 하지 말고, 회개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 옆 26미터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임정균(38) 씨와 강성덕(35) 씨는 △해고된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 복직 △고용안정 보장 △매각과정 투명성 보장 및 정리해고 금지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고공농성 중이다.

각계각층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의 현장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척도”라며 해고자 원직복직과 고용안정,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씨앤앰 사측과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모펀드 MBK 투기자본은 귀를 열지 않고 있다”며 “씨앤앰 매각으로 높은 이윤을 보장받으려는 대주주 MBK, 마이클 병주 김 회장의 탐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종교, 시민사회, 언론, 정치, 노동단체 대표자들은 씨앤앰 원청과, ‘먹튀 투기자본’인 MBK 파트너스에 의해 절망으로 내몰린 109명의 해고자들과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정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각계각층의 대표자들은 오는 24일까지 원청과 MBK파트너스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을 시, 퇴출운동 및 직접 항의행동을 비롯한 사회적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같은 날 ‘케이블방송 씨앤앰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정치적 대응 방안 대표자 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단체들은 11월 말 해고자 복직과 씨앤앰 정상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 1090인 선언을 조직하고, MBK파트너스-맥쿼리에 대한 총공세 투쟁, 국제공동 행동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4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MBK 김병주 회장을 상대로 한 ‘진짜사장 찾기 운동’과 각계각층을 망라한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할 예정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780여 명도 노동법 준수와 고용안정 보장,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 1000여 명은 오는 24일 집중 총파업을 예고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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