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직접선거 실시’ 노동조합운동 역사상 최초

3일 한국 노동조합운동 역사상 첫 사례인 민주노총 지도부 선출 직접선거 투표가 실시됐다. 투표는 일주일간 진행되며, 12월 9일 오후 6시에 종료된다. 투표 종료 직후 16개 지역본부별로 개표가 진행되며 10일 투표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임원직선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총 유권자는 67만 1270명에 달한다. 전국에 2만 여 개의 투표소가 설치되며 투표소 관리인원만 2만 5000명 이상이다. 공직선거를 제외하고 한국 최대 규모의 선거다. 유권자 67만 1270명 중 현장투표 인원은 57만 3565명이며, 부재자 우편투표는 1517명, ARS투표는 9만 6188명이다.

당선자는 ‘재적 선거인 과반 이상 투표, 투표자 과반 이상 득표’로 결정된다. 만약 과반 이상이 투표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되면 기존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은 재출마 할 수 없고, 새롭게 재선거가 실시된다. 과반이상이 투표했으나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득표를 가장 많이 한 1, 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17일부터 23일까지다. 결선투표는 과반투표율 규정 없이 투표자수 중 과반 득표자가 당선이 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일 각 시도 자치단체에 민주노총 임원선거와 관련한 공문을 보내 ‘민주노총 선거 행위에 청사시설이 사용되지 않게 해 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철 위원장은 지난 2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미 정권과 자본의 투표 방해 공세는 시작됐다. 전교조와 공무원노조에 대해 투표소 설치 방해 행위가 포착되고 있다. 사측의 투표방해 행위도 보고되고 있다”며 “민주노총 임원선거 투표율은 곧 정권에 대한 저항의지의 표현이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총 임원직선제에 출마한 후보조는 기호 1번 정용건(위원장)-반명자(수석부위원장)-이재웅(사무총장) 후보조, 기호 2번 한상균(위원장)-최종진(수석부위원장)-이영주(사무총장) 후보조, 기호 3번 허영구(위원장)-김태인(수석부위원장)-신현창(사무총장) 후보조, 기호 4번 전재환(위원장)-윤택근(수석부위원장)-나순자(사무총장)후보조 등 총 4팀이다.

한편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기호 2번 한상균 선본 측에 선거운동 중단 제재를 결정하기도 했다. 중선관위는 한상균 선본 측에 경고처분 누적 3회 사유에 따라, 2일 0시~12시까지 12시간 동안 선거운동을 일시 정지하라고 명령했다. 한상균 선본 측은 “선관위가 선거운동 종료를 하루 앞두고 초유의 중징계를 가했다”며 중선관위의 편파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상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관위가 조합원들의 축제 속에 치러져야 할 직선제 선거를 통제의 일환으로 가두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기호 2번 후보조는 성명을 통해 “중징계 이유는 선거운동원용 정책자료집을 부산지역본부 사무실에 배포한 것에 두 건, 운동원이 피켓을 벽에 세웠다는 이유로 경고, 현장 유세 시 현수막을 손에 들지 않고 묶어 놓았다는 이유로 경고해 같은 조항 4건을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의 편파적인 운영은 단위노조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주의나 시정조치로도 충분한 경미한 사안을 제재 중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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