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의미하는 ‘최고위급 대화’까지 이야기해보자"
“정상회담 의미하는 ‘최고위급 대화’까지 이야기해보자"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5.01.02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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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남북 대화 강조

새해 첫날부터 남북 양측이 다양한 수준의 대화 의지를 서로 밝히며 입장을 주고받는 가운데 통일부가 다시 한번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 통일부는 2일 “이미 제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과 통준위 차원의 대화를 포함하여 남북 간 관심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대화가 열려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지금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화 형식은 북측이 고르라는 메시지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측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통준위 차원의 1월중 대화 제의에 대한 언급없이 ‘고위급접촉 재개’와 ‘부문별회담’ 등을 거론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 간 모든 관심사항에 대해서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준위 차원의 대화제의가 사실상 묵살된 것 아니냐는 일부 분석과 수정제의를 할 생각이 없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정부는 남북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충분히 밝혔다”며 “현 상황에서 특별히 추가적인 수정제의를 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통준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1월 중 남북대화를 제안한 데 이어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된 1일 오후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안을 주면 거기에 맞출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지닌 1일 류길재 장관이 당국자간 회담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연말에 우리가 회담 제의했고 회담 제의에 의해서 (북이) 화답한 것으로 보고 우리가 조금 더 북의 징후를 남북관계 개선 쪽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오후에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준위 대화, 고위급 접촉, 당국간 대화 등 어느 것 하나 매듭지어진 것이 없어서 교통정리는 불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지난해 제안한 고위급접촉에 대해 북측에서 응답을 해 오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북측이 신년사에서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군사훈련 중단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할 것”이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부가 미리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간 회담 의제에 대해 고위당국자는 “단순히 만나자는 것이 아니고 상호간에 관심사를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최고위급 대화’까지 있기 때문에 다 올려놓고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군사 문제’에 관한 협의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며 “생사확인, 서신교환, 수시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북이 받아주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성사되면 그동안 북측에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에 대해 설명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납득시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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