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도박으로부터 보호받을 때까지 싸우겠다”
“대한민국이 도박으로부터 보호받을 때까지 싸우겠다”
  • 공민재 기자
  • 승인 2015.02.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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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 반대’ 주말에도 이어지는 주민들의 농성

서울 용산의 화상경마도박장 개장과 관련 마사회와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용산참사’ 이후 평온했던 용산은 화상경마장 개장을 놓고 또 다시 화약고로 변했다. 학교와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화상경마장을 설치하겠다는 마사회의 방침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해 마사회는 ‘시범개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화상경마장을 기습 개장했다. 당시 반대주민과 마사회 직원, 경마객, 그리고 경찰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용산구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주거환경 훼손과 주변 학교 학습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22일부터 화상경마장 앞에서 개장에 반대하는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마사회는 지난달 23일 ‘용산 장외발매소(렛츠런CCC, 문화공감센터) 개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22일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식을 가졌고, 6개 층(2~7층)의 문화센터에서 노래교실, 한국무용, 요가, 탁구교실 등의 문화강좌가 처음으로 진행됐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총 9개 층은 장외발매소, 즉 화상경마장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마사회 측은 보도자료 발표 직후 “당장 장외발매소를 운영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1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반대 주민과 마사회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기만 했다. 서울시는 물론 국회에서도 개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쏟아진 바 있다.

화상경마장 반대 주민인 심모(55. 여) 씨는 “일부 주민들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 가는 등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며 “이후 사태가 잠잠해졌지만, 이곳은 여전히 화약고다. 언제 또 다시 아수라장이 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는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집회에 이어 지난달 11일엔 기자회견과 108배를 갖는 등 개장을 막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는 1일에도 “화상경마장 반대 농성을 시작한 지 1년을 맞아 마사회가 화상경마장 입점을 포기할 때까지 농성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교육·주거 환경을 지키고자 노숙농성이라는 극한의 방법을 선택한 지 벌써 1년이 넘었고 반대 투쟁을 벌인지는 600일을 넘겼다”며 “그럼에도 마사회는 각종 파렴치한 행동을 하며 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주민들은 매주 목요일 기도회를 열고 주말엔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집중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는 학교 교실에서 도박장을 바라보거나 도박에 병든 사람들을 보게 할 수는 없다”며 “아이들과 이웃, 대한민국이 도박으로부터 보호받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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