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평양으로, 24일 남측 이동 경로 두고 통일부와 이견

 

세계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DMZ(WCD:비무장지대를 걷는 여성들)’이 19일 평양에 갔다. 이들은 북측의 ‘조선의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대행진 준비위원회’ 등과 공동행사를 개최한다. 그리고 24일 남측으로 내려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WCD와 함께하는 평화축제’ 등의 행사를 열 예정이다. 24일은 ‘세계여성 비무장의 날’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들이 내려오는 경로다. WCD는 판문점을 통해 남북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와 유엔군 사령부는 경의선 육로 이용을 권고하고 있다. 

 

▲ 위민크로스DMZ 홈페이지 캡쳐

 

WCD는 유엔군 사령부에 “판문점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곳이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쟁의 가장 상징적인 잔재”라며 “대표단이 판문점으로 DMZ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판문점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도보를 하는 것은 국제여성평화걷기의 가장 큰 취지이자 목적”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19일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판문점을 통해 DMZ를 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번 행사 개최를 허용한 통일부는 하지만, 판문점 대신 경의선 육로로 입경하는 방식을 WCD에 권고한 상태다. 통일부는 지난 15일 ‘위민크로스DMZ 참가자의 DMZ 통과를 허용한다’면서도 “입국경로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검역 등 남북간 출입 등에 필요한 절차 및 과거 전례를 고려하여 경의선 도로를 이용할 것을 단체 측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양측은 20일 중 의견교환과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여성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주도하는 ‘위민크로스DMZ’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 액션 포 원 코리아(AOK)의 정연진 대표 등 한인 여성 인사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일본 여성계 인사도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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