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서 초등생 의심환자 발생, 경기도선 ‘의심환자’ 사망 파문 확산

 

난리다. 1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8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자가, 시설 격리중인 대상자는 682명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또 뒷북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평택에서는 더 경악할 일이 벌어졌다. 초등학생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부랴부랴 해당학교 휴교령까지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평택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여자 학생은 첫 메르스 환자(68)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다른 병동이었지만 고열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 학생은 메르스 관련 검사를 받았으며 오는 3일쯤 검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1일 “(해당 초등학생이) 발열 증세가 있어 확인 중”이라며 “상황을 보고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는) 법정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휴교의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군과 학교는 메르스가 발생하면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강력하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선제적 대응이란 휴교령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학교는 물론 다른 학교 학부모들도 당혹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주먹구구식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국가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메르스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났고,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확진환자, 의심환자들이 제대로 격리 관리되지 않음으로서 메르스 감염환자가 얼마나 더 속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 정재수 정책국장은 “보건의료노조는 메르스가 나타난 직후 현장 모니터링과 자체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보건복지부가 민관합동총력대응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철저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의심환자들을 자가 격리하라는 지침만 내리고 실제로 자가 격리하고 있는 의심환자들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며 “그동안 사스, 신종플루, 에볼라 등 심각한 감염질환이 나타날 때마다 정부 당국에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촉구했지만 인력, 장비, 시설, 환자관리가 모두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 이번 사태가 왔다”고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비판했다.

또한 “보건복지부 차관이 지휘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청와대 차원에서 전체 부서를 통제 할 수 있는 대책기구를 만들어 3차 감염을 막아야한다”며 “17개 지정병원과 211개 공공병원의 인력, 장비, 시설을 지원해 3차 감염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소영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장은 “정부는 유언비어만 막을게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현재 병원에서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일하는 상태”라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또 “메르스가 의심되면 어디부터 가야할지 지정병원을 알려줘야 한다. 제2의 세월호 사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정부의 정확한 대응지침을 촉구했다.

지혜원 보건의료노조 국립중앙의료원지부장은 “현재 17일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메르스를 치료중이다. 에볼라, 사스, 신종플루 이후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며 “병원노동자들은 지금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복지부차관이 총괄하는 민관합동대책반을 청와대가 직접 총괄하는 범정부 종합대책기구로 격상할 것” “2차 감염만이 아니라 3차 감염까지 고려한 국가 재난 수준의 비상대응활동을 추진할 것”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할 것” “정부가 탁상행정을 펼칠 것이 아니라 메르스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국가지정병원을 직접 방문,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대책을 마련할 것”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국가방역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갖추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인력 기준 강화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획기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최초의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후 유사한 증세를 앓아온 환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한 지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한 환자가 1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현재 이 환자의 사인이 메르스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구체적인 인적사항과 사망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복수의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망한 것은 맞지만 확진환자가 아니라 의심환자로 알고 있다”서 “최초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으나 더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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