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억새도 죽고 맹꽁이도 산란 못해, ‘성서공단 침수’ 재앙 일어날라
물억새도 죽고 맹꽁이도 산란 못해, ‘성서공단 침수’ 재앙 일어날라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승인 2015.06.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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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달성보 수문 즉시 열어야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성서공단 침수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성서공단 침수사태는 2010년도 4대강사업 공사 초기부터 제기됐던 문제로, 그 재앙과 같은 상황이 현실화될 것 같은 조짐이다. 

성서공단의 지하수위 변동 사태는 대명유수지의 지하수위 변동이라는 사실로부터 확인되었다. 대명유수지는 장마나 태풍시 성서공단의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파놓은 18만여 평의 유수지로 평상시에는 거의 물이 말라 있던 곳이다. 그런데 그렇게 물이 말라 있던 대명유수지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서서히 고이기 시작한 물은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수위 조사에서 1년 사이 400밀리 이상 차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물이 차자 그곳에선 생태적 변화가 먼저 일어나기 시작했다. 대명유수지에 장관을 이루며 피던 물억새가 물에 잠겨 전체가 집단 고사한 것이다.

또 대명유수지는 국내 맹꽁이 최대 산란처로도 유명한데, 지하수위 상승은 맹꽁이 서식환경에도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유수지의 수위의 증대는 맹꽁이 산란을 심각히 교란시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생태적 변화는 성서공단 침수사태와 밀접히 연결돼 있다. 대명유수지의 지하수위는 바로 성서공단의 지하수위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유수지에 물이 찬다는 것은 성서공단에서도 물이 찬다는 것을 의미하고,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 되면 성서공단에 심각한 침수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태를 불러온 원인은 무엇인가? 이것은 달성보가 완공되고 물을 가두기 시작하는 담수가 시작된 이후 일어난 사태다. 2012년 달성보 담수 이래로 이곳의 지하수위는 계속해서 조금씩 상승했고, 2015년 급기야 물억새 집단고사 사태와 맹꽁이 산란 교란 사태로까지 이어진 것이고, 성서공단 침수문제까지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성서공단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선 달성보 관리수위를 즉각 낮추어야 한다. 그런데 침수사태가 일어나는 곳이 비단 성서공단뿐일까? 성서공단과 가까운 구미국가산업단지 또한 같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녹조라떼에 큰빗이끼벌레 그리고 농지와 공단 침수사태의 해결까지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할 이유는 많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는 정말 수문을 열어야 한다. 4대강 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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